한미 국방 수장 “국내 정치 무관하게 동맹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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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양국의 국방당국 수장들은 한국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 가운데서도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습니다.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선 신임 주한미군사령관 취임식이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김선호 장관 직무대행이 20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공조 통화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양 장관은 통화에서 최근 한반도 안보 정세 평가와 대북정책 공조, 한미동맹 등 현안을 논의하며 동맹이 안보환경 변화 및 한국 내 정치상황과 무관하게 굳건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한국 안보에 대한 미국의 공약이 철통 같다는 점을 밝히며, 향후에도 굳건한 동맹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약속했습니다.

김선호 대행은 한국 내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가 한미동맹에 굳건한 지지를 표명하는 것에 대해 사의를 나타냈습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북한 정세를 평가하는 가운데, 북한이 도발하면 한미 공조 하에 언제든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연합 방위태세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또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확장억제 협력을 공고히 해 나가기로 하는 등 동맹 현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김 대행은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한미연합군사령관 이·취임식에도 참석했습니다.

사무엘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주재한 이날 취임식에선 전임 폴 라카메라 사령관에 이어 제이비어 브런슨 (Xavier Brunson) 신임 사령관이 취임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브런슨 대장을 주한미군사령관에 지명했고, 상원은 같은 달 인준을 마쳤습니다.

브런슨 신임 사령관은 지난 1990년 미 육군 보병 장교로 임관한 뒤 34년 동안 복무하면서 재래식 부대와 특수작전 부대에서 다양한 참모 및 지휘 보직을 역임했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작전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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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와 국회 여당은 이날 고위급 당정 협의회를 개최하고 비상계엄 사태 가운데 국제사회 신뢰 확보 및 미국 새 행정부 출범 대비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해 한 치의 안보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부는 한미, 한미일, 그리고 많은 우방국과 신뢰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한 권한대행 총리 체제하의 한국 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 우리는 한국 헌법에 명확히 명시된 절차가 평화적으로 준수되는 것을 목격했고, 앞으로도 한 권한대행, 한국 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곧 한 권한대행 체제의 한국 정부와 고위급 대면 회동(in person engagement)을 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이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