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하얼빈 아시안게임 꾸준히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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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14일 폐막합니다. 단출한 북한 선수단 파견에 비해 북한 매체의 아시안게임 보도는 꾸준한 편이었는데, 그러한 배경에는 '소수정예' 선수단에 대한 자신감 등이 엿보였다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13일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렴대옥(25), 한금철(25) 선수가 전날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2위를 차지한 사실을 전했습니다.

북한이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것은 지난 2003년 아오모리 대회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이후 22년 만입니다.

북한 매체 노동신문은 지난 10일에는 7일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 소식을 전했고, 시진핑 중국 주석의 개막식 참석 소식도 알렸습니다.

북한 매체 노동신문은 또 이보다 앞선 지난 6일에는 “체육상 김일국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올림픽위원회대표단이 5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고 김영권 체육성 부상과 왕야쥔 북한주재 중국대사가 공항에서 배웅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이번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파견한 선수명단은 피겨 페어의 렴대옥(25), 한금철(25) 선수와 남자 싱글의 노영명(24) 선수 등 3명입니다.

이는 2000년 이후 북한의 동계아시안게임 선수단 중 가장 작은 규모입니다.

북한은 2017년 일본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는 7명,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는 32명, 2007년 중국 장춘에는 66명 선수를 출전시킨 바 있습니다.

북한이 선수단 규모를 축소한 것에 대해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과거 베이징 올림픽에 대규모 선수단을 보냈던 것과 상당히 대비된다”며 “최근 악화된 북중 관계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63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는 등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한 바 있습니다.

조 석좌연구위원은 “북한이 정말로 중국에 불쾌한 감정을 나타내려고 했다면 선수단을 아예 파견하지 않는 방법도 있었지만 양측이 극단까지 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느 정도 수위를 조절하는 선에서 북한의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최근 북중관계 악화에 대한 반응이라고 볼 수 있는데 양측이 갈등을 보이고 있지만 극단까지 가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수위를 조절하는 선에서 중국에 대한 북한의 불만을 표출했다고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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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규모는 작아졌지만 북한 매체가 꾸준히 동계아시안게임 보도를 이어가는 모습과 관련해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소수정예로 선수들을 파견한 것 같다”며 어느 정도 성적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관련 보도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렴대옥 선수의 경우 지난 삿포로 대회에서 김주식 선수와 조를 이뤄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종합 13위를 기록한 바 있는 북한 피겨 간판선수입니다.

이어 이우영 명예교수는 “스포츠 분야 좋은 성적을 국위선양에 활용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보편적인 현상”인데 “북한의 경우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더욱 스포츠 분야에 주목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13일 북한 매체 노동신문은 11일부터 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방콕 아시안 라이플컵에서 북한 사격 선수들이 혼성 10m 공기권총사격경기 금메달을 획득한 사실을 함께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우영 명예교수의 말입니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소수정예로 보낸 것 같아요. 입상할 수 있는 선수들을 보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어서 보도를 했다고 봐야 되겠죠. 예전에는 문화, 예술 등을 활용했는데 특히 김정은 시대 들어와서 스포츠를 훨씬 더 주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김정은의 개인적인 취향도 있는 것 같아요.

한국 통일부 "북, 경기역량 떨어져 '소수정예' 파견"

한국 통일부도 북한이 이번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소수정예로 선수단을 파견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6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 봉쇄 상황 동안 정상적으로 대회 정기 훈련 등 과정이 부족해 경기 역량이 떨어지면서 메달 확보가 유력한 종목으로 참가를 최소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은 14일 밤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북한은 선수단의 모든 경기가 전날 종료돼 은메달 1개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고, 한국은 개최국 중국에 이어 대회 종합 순위 2위를 확정지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