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북한 내 공장들이 미성년 아동을 고용해 외화벌이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화벌이 공장들이 생활난에 직면한 10대 아동들을 저임금으로 고용해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어 아동 인권침해의 소지가 크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근 다시 밀착되고 있는 북중관계가 북한에서 아동의 노동력 착취라는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중국으로부터 임가공 주문이 늘어나면서 북한 외화벌이회사들이 10대 아동들을 저임금으로 고용해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평안북도 한 소식통은 20일 “요즘 여기서는 중국 대방들과 의류, 조화, 가발, 눈썹 등 임가공 사업들이 재개되고 있다”며 “조중친선관계가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그동안 위축되었던 임가공 외화벌이 사업이 다시 활성화되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외화벌이회사들은 의류 원단을 비롯한 조화 자재와 눈썹 자재들을 단둥으로부터 신의주세관을 통해 들여오고 있다”며 “의류 원단은 국영 수출피복공장으로 들어가지만, 조화나 눈썹 자재는 학교들이 밀집된 지역으로 운송되는 데 이는 속눈썹이나 조화를 임가공 하면서 10대 학생들을 고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속눈썹 가공은 가느다란 머리카락을 사이사이 끼우는 기술 노동으로 섬세한 손재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외화벌이회사들은 미혼여성들을 선호하고 있다”며 “하지만 20대 처녀들은 보다 임금이 많은 공장노동자를 선호하고 있어 노동 시간에 비해 임금이 적은 눈썹임가공은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속눈썹 임가공은 손동작이 유연하고 돈벌이 기회가 없는 10대 학생들을 주로 고용하고 있는데 외화벌이회사들은 아동들에게 성인 임금의 절반만 지불하면서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 안주의 한 주민 소식통은 “이 곳에서는 이미 몇 년 전 부터 수예나 속눈썹 임가공에 10대 아동들이 고용되어 하루 12시간 넘게 노동을 하고 있다”며 “조중관계가 나빠지면 임가공이 줄어들어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다가 지금처럼 다시 좋아지면 가난한 집 아이들은 학교를 포기하고 임가공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생계가 어려운 집 부모들은 어린 딸이 등잔 밑에서 밤새껏 눈썹을 붙이느라 시력과 건강이 나빠지는 것을 보면서도 어찌할 방법이 없다”며 “가난한 집에서는 가을 수확철 까지는 어린 아이들을 일터에 보내서 돈벌이를 시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