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방 당 전원회의 전국 동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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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 규율 문제와 관련한 북한의 지방 당위원회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2월 1일과 4일 사이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노동당 중앙위 제8기 10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 이어 지방 당위원회 전원회의 확대회의도 최근 연속적으로 개최했다고 복수의 양강도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5일 "당 규율문제와 관련한 각 도, 시, 군 당위원회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전국적인 범위에서 연이어 진행되었다"며 "이번 지방 당 전원회의 확대회의는 중앙당 본부와 컴퓨터와 연결해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 살벌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과거 도당 비서급이나 도당 부장급 이상 간부들이 중앙과 화상회의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천명 이상이 참석한 회의를 중앙과 컴퓨터로 연결해 진행한 것은 처음"이라며 "중앙에서 회의 진행을 컴퓨터로 감시하고 있어 참가자들은 큰 공포를 느꼈다"고 설명했습니다.

"2월 첫날에는 도당과 혜산시, 삼지연시 시당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열렸고, 2일에는 대홍단군과 백암군, 보천군에서 회의가 진행되었다"며 "이후 삼수군과 김정숙군, 갑산군을 비롯해 나머지 군들에서 3일과 4일에 회의가 개최되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회의 주요 안건은 당 간부들의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와 세력권 문제였다"며 "양강도는 세력권 문제와 관련된 사건이 없었지만 자기 주변에 사람들을 끌어들여 세력을 형성하려는 행위를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세도와 부정부패와 관련해 여러 간부들이 비판무대에 올라섰다"며 "2월 1일에 있었던 양강도당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도당 과학교육부장과 도 농촌경리위원회 초급당 비서가 비판무대에 올라 엄중 경고를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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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3일부터 27일까지 노동당 중앙위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최강경 대미 대응전략 천명"하고 내각총리를 박태성으로 임명하는 등 중요간부들을 교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12월 2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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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주요 안건은 당 간부들의 부정부패 문제

같은 날 양강도의 또 다른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 지방 당 전원회의 확대회의로 양강도의 많은 간부들이 무보수 및 엄중경고 처벌을 받았다"며 "무보수 처벌을 받은 간부들은 6개월간 월급을 받지 못하게 되고 엄중경고 처벌을 받은 간부들은 1년간 다른 문제가 제기될 경우 해임 철직 된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처벌을 받은 대부분의 간부들은 본인의 문제가 아닌 하부기관의 문제로 연대적인 책임을 지게 된 것"이라며 "비록 겉으로는 드러내지 못하고 있지만 처벌과 관련해 상당히 억울한 점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도 농촌경리위원회 초급당비서의 경우 혜산젖소목장의 관리문제로 엄중경고 처벌을 받았고 도당 과학교육부장의 경우 도 종합병원, 혜산제1중학교에서 일어난 부정부패 행위와 관련해 연대적인 책임을 지고 엄중 경고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혜산젖소목장은 지난해 혜산시 어린이들에게 매일 200밀리리터의 우유를 공급하라는 지시를 집행 못했다"며 "우유 생산량이 적어 공급을 못한 것이 아니라 일부 간부들이 생산과정과 공급과정에서 우유를 빼돌려 공급을 못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혜산젖소목장은 하루 종일 우유를 구걸하는 간부들의 전화가 멈출 새가 없다"며 "요즘 간부들은 크게 처벌받을 만큼 한 번에 많은 량을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기껏해야 500그램 정도씩 구걸해 처벌을 피해간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번에 500그램정도씩 하도 많은 간부들이 구걸하다 보니 우유공급량이 모자라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 우유를 소량으로 구걸하다 걸린 간부들은 상급자들로부터 크게 욕을 먹을 뿐 사상투쟁무대에 오를 정도의 처벌은 받지 않는다는 것이 소식통의 얘기입니다.

소식통은 "정작 우유를 빼돌린 간부들은 처벌받지 않고, 우유를 빼돌리는 행위를 막지 못했다는 구실로 도 농촌경리위원회 초급당 비서가 엄중경고를 받았다"며 "이를 놓고 간부들 조차도 '저런 식으로 회의를 백 번 한들 뭐가 달라지겠냐?'는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