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영국 의회에서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의 성 착취를 주제로 청문회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의 데이빗 앨튼 상원의원과 피오나 브루스 하원의원, 그리고 제프리 클리프턴 브라운 하원의원이 공동 의장으로 있는 영국 의회 내 초당적 모임인 ‘북한에 관한 상하원 공동위원회(APPG: All-Party Parliamentary Group on North Korea)가 다음달 20일 북한인권 청문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청문회는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 코리아 퓨쳐 이니셔티브(Korea Future Initiative)의 관련 보고서 ‘중국 내 탈북 여성의 성 노예화(Sex Slaves: the Prostitution, Cybersex and Forced Marriage of North Korean Women and Girls in China)’의 공식 발간 행사도 겸하게 될 전망입니다.
코리아 퓨쳐 이니셔티브의 마이클 글렌디닝(Michael Glendinning) 대표는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여성에 대한 성 폭력 문제는 ‘가장 만연하면서도 가장 알려지지 않은’ 북한 인권유린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 연구를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글렌디닝 대표 :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의 인신매매나 성 착취 사업을 통해 브로커 등이 얻는 이익이 연간 최소 1억 5백만 달러라는 엄청난 액수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또한 과거 이들이 중국 남성에 강제결혼 당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매춘이 가장 많습니다. 또한 온라인을 통한 성 착취 행위도 늘고 있습니다.
글렌디닝 대표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UN COI)가 2014년 북한 인권 유린 실태를 고발한 방대한 보고서에서 이 문제를 다루지 못했기 때문에, 코리아 퓨쳐 이니셔티브가 지난 2년여에 걸쳐 50여 명의 탈북 여성 피해자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다룬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글렌디닝 대표 : 대부분의 피해자는 12세에서 29세 사이로, 한 번 이상 인신매매 피해를 경험했습니다. 사이버섹스 즉 인터넷을 이용한 가상 성 행위가 아직은 비중이 크지 않지만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홉살짜리 소녀까지 동원되기도 했습니다.
글렌디닝 대표는 중국에 숨어 있다 납치를 당하거나 북한에서 직접 팔려온 탈북 여성의 성 착취 사례에 대한 증거는 많이 있다면서도, 최근 늘고 있는 성 매매 등 중국 내 탈북 여성의 성 착취 문제에 대한 조사가 절실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코리아 퓨쳐 이니셔티브는 중국에서 브로커나 범죄조직 등으로부터 성 매매, 강제결혼, 온라인 성 행위 등을 강요 당한 경험이 있는 중국, 한국 등지에 정착한 탈북 여성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고, 이어 중국 내 선교사나 탈북자 구출단체 등과 관련 통계의 타당성을 재확인하는 절차도 거쳤습니다.
다음달 20일 영국 의회에서 열리는 청문회에서는 보고서 발표와 더불어 성 착취 피해 여성의 증언도 있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