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납북∙억류자 가족 “국제적 관심 제고해야”

0:00 / 0:00

앵커 :음력 설이 오는 22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납북자 가족과 억류자 가족을 방문해 이들의 목소리를 청취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20일 설 명절을 맞아 한반도 분단과 북한의 비인도적 처사로 인해 가족과 헤어져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효정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통일부 관계자들이 전국 각지의 납북자와 억류자 총 7가족을 방문해 한국 정부에 바라는 바를 청취하고 위로의 말씀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통일부 차관은 오는 22일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리는 제39회 망향경모제에 참석해 이산가족들과 함께 합동 차례를 지내고 이산가족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통일부 차관은 망향경모제에서 지난 추석 계기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 회담 제의를 재차 확인하고 북한 당국의 이산가족, 납북자, 억류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지난 2013년부터 북한에 억류 중인 김정욱 씨의 형 김정삼 씨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동생의 조속한 생사확인과 석방 그리고 송환을 통일부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엔 등에서의 외교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억류자 문제 해결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성용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 정부가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납북자 문제를 더욱 자주 언급하고 국제적 관심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한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한국인 납북자 문제가 최초로 포함된 바 있지만 아직까지 일본인 납북자 문제보다 한국인 납북자 문제에 대한 인식이 낮아 한국 정부의 노력이 배가되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최성용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 :. 왜 한국 정부는 가만히 있느냐, (한국인 전후납북자) 516명은 증거 자료가 다 있고 북한에 살아있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일본인 납북자도 중요하지만 한국인 납북자에 대해서 같이 좀 이야기해달라… 지금 납북자 가족들의 불만이 이겁니다.

심구섭 남북이산가족협회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 신형 코로나가 종식된다면 지난 3년간 거의 끊기다시피 한 이산가족 간 민간교류가 재개되는 것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심구섭 남북이산가족협회장 : 전에는 북한하고도 연락 되고 이산가족들 간 음성적으로 교류가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끊겼습니다. 상봉은 아예 꿈도 못 꾸고 서신 교환도 잘 안 돼요. 만약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은 다시 되겠죠. 거기에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심구섭 협회장은 이에 더해 신형 코로나 사태 와중에도 북한 내 가족으로부터 실물 편지가 아닌 카카오톡 등 손전화 앱을 통한 편지가 중국을 거쳐 오는 경우가 간간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북한에 억류된 한국 국민은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김원호, 고현철, 함진우 씨 등 6명입니다.

한국 정부는 총 516명의 전후납북자가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시납북자의 경우 약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모두 13만3천675명이며 이 가운데 생존자는 약 32%인 4만2천624명입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