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몬 특별보고관 “북한에 강제실종 존재…북인권 개선노력 강화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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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을 방문 중인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가장 흉악한 국제범죄 중 하나인 강제실종이 북한에 존재하고 있다며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30일 강제실종은 가장 흉악한 국제범죄 중 하나라며 현재 세계의 많은 독재정권이 이러한 범죄행위를 선호하고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을 방문 중인 살몬 특별보고관은 이날 한국의 북한인권시민연합과 서울 유엔인권사무소 등이 유엔 세계 강제실종 희생자의 날을 기념해 납북자, 정치범 등 대상의 북한 내 강제실종 피해에 대해 알리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살몬 특별보고관은 또 북한에서 강제실종 범죄행위가 자행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이 증언한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우리는 강제실종 범죄행위가 북한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는 매우 용감한 몇몇의 목소리가 다양한 환경과 상황 속에서 수년간 증언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인권상황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노력은 국제사회에서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사실을 기록하고 목격자의 목소리를 듣는 활동가들의 헌신 덕분에 많은 실종자의 운명과 행방은 망각 속으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장래의 책임규명은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4개의 팀으로 구성된 17명의 청년 활동가들이 북한 정권이 자행한 강제실종 범죄를 알리기 위해 기획한 캠페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유엔 보고서 제출, 대국민 서명운동, 납북자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반지와 팔찌 판매, 북한 내 정치범수용소 문제를 알리기 위한 단편소설 제작 등의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유엔인권사무소는 이날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서 세계 강제실종 희생자의 날을 기념하며 북한에 의한 강제실종 피해자 가족에게 연대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강제실종 피해자 가족에게 진실을 밝히고 피해자의 소재를 알릴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지난 2014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이 1950년부터 조직적인 납치를 자행했다고 지적하며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른 국가에서 북한으로 납치돼 강제실종의 피해자가 된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기사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