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일본에서 최근 코로나19 긴급사태 선포가 해제됨에 따라 일본의 한 인권단체가 오는 7월 북한인권영화포럼을 통한 북한인권 증진활동을 재개할 계획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의 민간단체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의 아라키 가즈히로 대표는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오는 7월 18일 일본 시코쿠 고치현 고치시에서 코로나19로 지연되고 있던 북한인권시네마포럼 즉 북한인권영화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라키 대표 : 작년 12월에 북한인권 영화제를 했는데 계속해서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동경(도쿄)에서만 하면 거기 있는 사람 밖에 오지 못하니까 전국에서 할 수 없을까 해서…
일본의 인권단체들은 지난해 12월 14일 북한인권을 고발하는 영화제를 공동으로 개최했는데, 올해는 이 단체가 수도 도쿄 이외에도 각 지역에서 북한인권 영화를 상영하고 북한 인권에 관한 토론도 하는 소규모 행사를 하려고 한다고 아라키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1959년 12월 14일은 북한 당국이 이른바 귀국사업이라고 부르는, 재일교포를 북한으로 보내는 북송사업을 위한 배가 처음으로 일본에서 출발한 날입니다.
아라키 대표는 2002년 탈북자들의 중국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 진입 사건을 배경으로2008년 제작된 한국 김태균 감독의 영화 ‘크로싱’, 그리고 최근 일본 이나가와 가즈오 감독이 제작한 납북자 관련 기록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어서와’라고 말하고 싶어”(『おかえり』と言いたい)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는 일본의 납치문제 피해자와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특정실종자’들의 가족이 집회나 강연회에서 연설하는 장면 등을 담고 있습니다.
아라키 대표는 오는 7월 고치시에서의 영화포럼을 시작으로 9월 5일과 6일 시마네 현 마쓰에와 오카야마 현 구라시키 시에서의 행사도 계획돼 있으며, 추가 행사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아라키 대표 : (일본) 정부 쪽에서도 집회를 어느 정도는 괜찮다고 하니까, 앞으로 강연(시네마포럼) 하는 것을 좀 조심하면서 하면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일본인을 포함한 납북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이 오랜 시간 고통 받으며 고령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회 금지 등으로 미뤄온 행사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려 한다고 아라키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재단(HRF)’도 북한에 정보를 유입시키기 위한 새로운 기술을 모색하는 온라인 행사를 계획 중입니다.
이 단체의 성지예 북한담당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컴퓨터를 이용한 해킹과 마라톤의 ‘톤’을 조합한 ‘해커톤’ 온라인 행사에 첨단정보통신 분야 전문가와 북한인권에 관여하는 탈북자들을 초대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의 대북 정보 유입 활동 관련 포스터는 지난 19일 국제디지털예술과학아카데미(IADAS)로부터 최고의 공익캠페인(Best Cause Related Campaign) 디자인 부문 웨비상(Webby Award)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단체가 2016년부터 추진 중인 북한에 플래시드라이브 즉 컴퓨터 저장장치 보내기 운동( flashdrivesforfreedom.org) 포스터로 수상한 웨비상은 영화계의 가장 권위있는 상의 하나인 오스카 상에 빗대어 '인터넷의 오스카상'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또한 북한 내 인권침해 사례를 기록하고 연구하는 영국의 비영리단체 ‘코리아 퓨쳐 이니셔티브(Korea Future Initiative)’는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에서 성폭력과 차별 피해를 당한 북한 여성과 소녀들을 돕기 위한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해 5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여성 10명 중 6명 가량이 성매매 피해자가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코리아 퓨쳐 이니셔티브, 즉 한국미래이니셔티브는 현재 ‘북한 내 종교 및 신념의 자유’에 관한 보고서 발간도 추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