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탈북모자’ 분향소 6곳 설치…추모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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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정부가 최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탈북민 모자를 추모하는 분향소를 설치한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한국 국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가 최근 세상을 떠난 탈북민 모자를 추모하기 위해 모두 6곳의 분향소를 마련했습니다.

지난 9월 21일에는 한국 내 민간단체와 탈북민들이 주축이 된 민간 차원의 시민애도장이 치러지기도 했습니다.

박원순 한국 서울시장은 27일 서울 동부하나센터에 마련된 분향소를 방문해 숨진 탈북민 모자에 대한 애도를 표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 기자와 만나 두번 다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7일 서울 관악구 동부하나센터에 마련된 탈북민 모자의 분향소를 방문한 박원순 한국 서울시장.
27일 서울 관악구 동부하나센터에 마련된 탈북민 모자의 분향소를 방문한 박원순 한국 서울시장. (/RFA Photo-서재덕)

박원순 한국 서울시장 :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왔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선 정말 말할 나위가 없을 정도로 죄송스럽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서 다시는 이런 슬픔이 없도록 조금 더 지원을 강화하고 (탈북민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도 강구할 계획입니다.

앞서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도 지난 26일 동부하나센터를 방문해 탈북민 모자에 대한 조의를 표했습니다.

오는 28일까지 운영되는 탈북 모자 분향소에는 한국 국민들의 추모 물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김대영 씨(32세)는 탈북 모자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한국 국민의 일원인 탈북민들에 대한 한국 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대영 씨 : (한국) 정부 차원에서의 제도적인 지원도 중요하겠지만 탈북민들은 한국 사회라는 새로운 사회를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국민들이 한국 내 탈북민들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고 탈북민들에 대해 애정 어린 관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김미숙 씨(60세)도 탈북민 모자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한국 정부의 보다 세심한 지원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김미숙 씨 : 목숨을 걸고 한국에 왔는데 자유를 찾아서 온 만큼 행복한 삶과 자립이 보장돼야 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도록 한국 정부가 몰랐나 시민사회도 그렇고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양인영 씨(27세)도 탈북민 모자 죽음을 계기로 한국 내 탈북민들에 대한 정착 지원제도가 조금 더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인영 씨 : (한국 내 탈북민들에 대한) 복지 사각지대가 없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보완됐으면 좋겠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한국에 정착한 40대 탈북민 여성 한성옥 씨와 여섯 살 아들은 지난 7월 31일 서울의 한 임대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탈북민 모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계기로 한국 정부는 지난 9월 취약세대 전수조사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강화 등을 골자로 한 탈북민 생활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어 지난 10월 탈북민 정착지원법상 지원체계에서 벗어난 탈북민들을 위해 현행법상 5년의 보호기간을 10년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