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탈북자 구출, 신종 코로나로 “올 스톱”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우한의 한 수산물 도매시장 밖을 공안이 지키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우한의 한 수산물 도매시장 밖을 공안이 지키고 있다. (/A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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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탈북자 구출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꾸준히 탈북자 구출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의 정광일 ‘노체인’ 대표는, 탈북자와 그들을 돕는 사람들 모두 중국 내에서 이동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소위 ‘직행’이라고 불리는 갓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온 탈북자들은 한국 등 다른 나라로 갈 수도, 다시 북한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안타까운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습니다.

정광일 대표: 요즘은 움직일 수가 없어요. 각 성, 시로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있잖아요. 톨게이트에서 아예 경찰이 지키고 서 있어요. 신분증 검열을 해서 주소지가 어딘가, 우한인가 아닌가를 찾아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요즘은 전혀 할 수가 없어요. 이동 자체가 안 되요.

일부에서는 이렇게 어려운 틈을 노려 현지 브로커, 즉 중개인들이 평소보다 구출비용을 더 요구한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지만 정 대표는 그렇게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북한 주민의 탈북을 중개할 만한 브로커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탈북자 지원단체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오랫동안 탈북자 구출활동을 해온 한국의 북한선교단체 ‘두리하나 선교회’는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탈북자 구출활동을 아예 중단했습니다.

이 단체 대표인 천기원 씨는 5일, 현재 숨어 지내는 탈북자를 위한 기본적인 지원활동만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천기원 대표: 지금은 다 철수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있을 수가 없습니다. (구출단체가) 제일 큰 피해자라고 봐야겠죠. 예전에도 이런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예전의 경험이 있으니까 오히려 경계하고 어려워하고요. 그래서 아예 지금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그러고 있는 상태죠.

한편, 5일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전세계적으로 2만4천613명에 달했으며 북한과 인접한 중국의 길림성과 요녕성이 각각 54명과 89명으로 나타나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