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트워치'(HRW)는 중국 내 탈북여성들이 사이버섹스, 즉 인터넷을 이용한 가상 성행위를 강요당하고 있는 실태를 소개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것은 중국 내 탈북여성들이 당하고 있는 참혹한 인권침해의 또 다른 예라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13일 인신매매단에 팔려 중국에서 사이버섹스를 강요당해온 두 명의 탈북여성을 소개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이진휘라는 가명을 쓴 한 탈북여성은 중국 동북부 지역의 한 아파트 방 안에서 일주일 내내 컴퓨터 앞에 앉아 정오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컴퓨터에 연결된 비디오 카메라 앞에서 가상의 성행위를 해야 했습니다.
그녀는 2년 전 중국에서 식당 종업원으로 일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중국에 왔지만 사이버섹스를 통해 돈을 버는 중국인 남자포주에게 팔려 사이버섹스를 강요당해온 것이었습니다.
김예나라는 가명의 또 다른 탈북여성도 중국에서 버섯을 따는 일을 할 것이라고 듣고 왔지만 역시 중국인 포주에게 팔려 사이버섹스를 강요당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중국 남자 포주에게 일주일에 정해진 액수의 돈을 벌어줘야 했기에 그만큼 벌지못하면 매를 맞거나 밥을 먹지 못해 몸이 아파도 컴퓨터 비디오카메라 앞에서 가상의 성행위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사이버섹스 행위를 돈을 주고 보는 사람들은 주로 한국 남성들인데 종종 표현하기도 어려운 역겨운 성행위 자세를 요구해 탈북여성들은 큰 수치심을 겪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매년 수천명의 북한 여성들이 북한에 인신매매되어 중국 시골의 결혼하지 못한 중국 남성 혹은 중국 포주에게 팔려 매춘이나 사이버 섹스를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트워치’(HRW)의 존 시프턴 아시아인권옹호국장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사이버섹스는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이 당하는 참혹한 인권침해의 또 다른 예라고 밝혔습니다.
시프턴 국장: 중국 내 북한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중국에 오든, 인신매매되어 끌려왔든 이들은 인권침해를 당할 극도로 취약한 상태에 처해있습니다. (뉴욕타임스) 기사는 이 끔찍한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North Korean women in China whether they come voluntarily or been trafficked to be bribe or worker or sex slave any North Korean women in China is extremely vulnerable to human rights abuse. This article just illustrate another terrible example of that)
뉴욕타임스에 소개된 두 명의 탈북 여성은 사이버섹스를 강요당하는 상황에서도 북한으로 돌아가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들의 목적은 한국에서 가서 돈을 벌어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탈북시키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은 다행히 한국의 한 기독교 목사의 도움으로 중국인 포주의 손에서 빠져나와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게되었습니다.
신변안전상의 이유로 김지혜라는 가명을 쓴 한 탈북여성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에서 사이버섹스를 강요당한 탈북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것은 탈북 여성 한명한명의 상처이기 때문에 본인이 그런 상황을 겪었다면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김지혜: 저희가 여권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본의아니게 불법으로 중국에 체류하게 되고 중국에 처음가 보고 의지할 사람도 없고 불법인거 뻔히 아니까 그분들이 아무리 원치 않아도 탈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 그분들도 살아야 되니까. 어쩔 수 없이. 그럴 수 밖에 없을 텐데. 개인적으로 그걸 기사화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 주변에 그런 상처를 겪은 친구가 있는데 굉장히 말하기를 꺼려해요. 여자로서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