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ㆍ하나재단, ‘탈북민 고용 모범사업주’ 최초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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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일부와 남북하나재단이 탈북민 고용 모범사업주 두 곳을 최초로 지정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하나재단은 9일 탈북민 고용 모범사업주로 지예산업과 글로브 2곳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탈북민 고용 모범사업주는 연평균 3명 이상, 전체 고용자 5% 이상의 탈북민을 고용한 기업에 대해 정부, 공공기관이 우선 구매 등의 혜택을 주는 제도로 이번이 첫 번째 시행입니다.

모범사업주로 지정된 기업은 우선 구매 혜택 외에도 남북하나재단을 통한 재정지원, 경영컨설팅 등을 받을 수 있고 지자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생산품 홍보를 할 수 있습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월 북한이탈주민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모범사업주 지정요건을 ‘연평균 5명 이상’에서 ‘연평균 3명 이상’의 탈북민 고용으로 완화하고 시행령 규정사항을 법률 규정사항으로 상향 입법한 바 있습니다.

통일부는 또 통일형 예비사회적기업 6곳, 채용기업 3곳 등을 대상으로 두 차례 설명회를 진행하고 탈북민 고용기업을 대상으로 홍보자료를 배포하는 등 탈북민 고용 모범사업주 제도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모범사업주로 선정된 글로브의 정남 대표는 탈북민으로 최초의 탈북민 출신 한국 국회의원인 조명철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바 있습니다.

정 대표는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한국에서 회사를 운영하며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었지만 통일부, 남북하나재단이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이어 탈북민들이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안정적으로 취업하는 것이라며 탈북민 고용 모범사업주 제도가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정남 글로브 대표 :좋은 회사에 안정적으로 취업을 했을 때 탈북민들이 한국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나중에 북한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고 지역사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제도는 기업들한테 탈북민들을 많이 채용시키도록 지원하고 정부에서 많이 도움을 준다고 하니 참 좋은 제도인 것 같습니다.

모범사업주로 선정된 또 다른 기업, 지예산업의 고연희 이사는 탈북민 고용 모범사업주 제도의 지원 예산이 늘어나 더 많은 한국 내 탈북민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고연희 지예산업 이사 :아직 실감은 못 해봤지만 모범 사업주로 지정이 되면 앞으로 사업 개발비 등도 지원이 가능하다고 들었거든요. 그렇게 되면 좋은 거죠.

올해 통일부의 모범사업주 대상 우선구매 등 지원 예산은 총 2억 3천만 원, 미화로 약 17만 5천달러입니다.

남북하나재단 관계자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올해 안에 1개 이상의 탈북민 고용 모범사업주 추가 선정이 진행될 예정이며 탈북민 고용 모범사업주 제도를 계속해서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발표된 2022년도 탈북민 정착지원 시행계획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목표로 한 탈북민 고용 모범사업주 지정 수는 3개 이상입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