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수는 모두 1천47명으로 지난 2001년 이후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1분기, 즉 1~3월에 한국에 들어온 탈북민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통일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은 모두 135명.
지난해 같은 기간 229명이 들어온 것과 비교하면 40% 넘게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측의 통제 강화와 북·중 접경지역 상황, 탈북민들이 체류하고 있는 국가들의 상황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다만 올해 초부터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의 영향이 있는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측면이 있다며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나우(NAUH)의 지철호 긴급구호 팀장도 신형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시기를 감안하면 현재 한국에 들어온 탈북민 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올 1분기 한국 입국 탈북민 수는 최근 크게 엄격해진 북한과 중국 당국의 접경지역 감시와 강화되고 있는 북한 당국의 사상교육 등으로 인해 감소했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지 팀장은 다만 2~3개월 후부터는 신형 코로나 여파가 나타나 탈북민 수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철호 나우(NAUH) 긴급구호팀장: 신형 코로나 사태로 1분기엔 탈북민 100명이 줄었지만 6월쯤 되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분의 1 정도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1월부터 신형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했는데, 현재까지는 탈북민 수가 조금씩 감소했지만 장기적으로는 2~3개월 후부터 바닥을 칠 정도로 감소할 수도 있습니다.
앞서 저희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주로 중국을 통해 이뤄지던 탈북민 지원 활동이 신형 코로나 사태로 인해 완전히 멈춰 탈북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여러 차례 전한 바 있습니다.
지철호 팀장은 가장 결정적인 요소인 중국 당국의 단속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만큼 신형 코로나 사태 진정 이후에도 장기적으로는 한국에 들어오는 탈북민 수가 점차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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