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보위원들 탈북민 가족상봉 대가로 거액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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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북한의 보위성 성원(보위원)들이 한국 등 해외에 있는 탈북민들을 상대로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과의 만남을 주선해주겠다며 거액의 알선료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 머물고 있는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5일 “최근 북한의 일부 보위성 성원들이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북한에 있는 가족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겠다며 돈을 요구하고 있다” 면서 ”그들은 가족과의 재회를 조건으로 해당 탈북민들에게 최대 20만달러(한화로 2억원 이상)에 달하는 거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보위원들의 이러한 제안은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매우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제안”이라면서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민들은 조선 보위원들의 상식을 넘어선 제안에 대해 반신반의 하면서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들 보위원들은 호상 간에 합의만 이루어지면 조선에 있는 가족을 중국에 데리고 나와 가족 간의 만남을 성사시키겠다고 말한다”면서 “20만 달러만 내면 한국에 있는 탈북민도 조선에 남아있는 가족과의 상봉을 성사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보위성 성원들은 이 같은 파격적인 제안을 하는 이유로 보위성에 부과되는 충성자금 과제가 지나치게 많아 이를 수행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면서 ”보위성 성원들은 조선의 탈북민 가족들에게도 해외에 있는 가족에게 연락해 돈만 보내오면 제 3국에서 가족과 상봉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유혹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대부분의 탈북민 가족들은 수년 혹은 수십 년 동안 보지 못한 가족들과의 만남을 간절히 원하기는 하지만 보위성에서 요구하는 액수가 너무 엄청나 감히 해외에 있는 가족에게 연락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반주민들은 보위성의 이런 행동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겉으로는 탈북민 가족들을 생각해주는 것처럼 하지만 앞으로 막상 상봉을 하고자 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보위성이 자금 마련에 급해 맞은 것은 알고 있지만 이걸 빌미로 가족들을 인질로 삼아 탈북민들을 재입북시키는 공작을 해올지 누가 알겠느냐”면서 ”가족 상봉의 장소를 중국으로 한정하기 때문에 한국이나 해외 거주 탈북자의 신변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