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탈북민 가족 30세대 오지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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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탈북 후 남한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진 탈북민 가족을 산간오지로 추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족중에서 2명 이상 탈북한세대를 선별해 첫 추방대상으로 삼으면서 탈북민 가족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7일“지난 13일 도 보위국에서 탈북민 가족을 선별해 산간오지로 추방했다”면서“식구 중 2명이상이 남한으로 탈출한 세대를 골라내 한꺼번에 30세대를 산간오지로 추방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 보위부가 탈북민 가족을 대상으로 산간오지 추방계획을 이미 올해 초에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가족한 명이 탈북한 세대까지 추방대상에 포함하면 너무 많은 세대가 추방되어야 하기 때문에 식구 중 2명이상 탈북한 세대로 대상을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추방대상은 이미 인민반장의 입회하에 보위부와 사법기관의 합동조사를 받고 현금과 값나가는 전자제품 등 가재도구를 몰수당했다”면서“그러다가 추방당일인 지난 13일 새벽에 들이닥친 차량에 실려 오지로 떠났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추방대상에는 손자 두 명이 탈북해 추방자로 선정된 70대 노인부부도 있었다”면서“그 외에 아들이나 딸이 탈출했거나 부모들이 먼저 남한으로 탈북한 후 그대로 남겨진 자식 등 다양한 가족들이 추방당하게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추방대상자들은 떠나는 순간까지도 자신들이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했다”면서“만약 가깝게 지내던 주민들이 추방지를 알게 되면 훗날 탈북한 가족에 연계해줄 것을 우려해 추방지를 철저히 비밀에 붙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16일“지난 13일 양강도 보위당국이 탈북한 가족이 있는 탈북민 가족 세대들을 선별해 추방했다”면서“인민반들에서 주민회의가 열리고 탈북한 식구가 2명 이상인 세대 30가구가 추방세대로 선별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추방대상은 지난 2010년 이후 식구가 탈북해 남한으로 갔거나 같은 혐의를 받는 세대들이 우선 지정되었다”면서“추방대상자들은 새벽에 들이닥친 공장 기업소 소속 화물차에 간단한 취사도구만 실은채 어디론가 떠나갔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보천에서 추방대상 세대를 태우고 간 신발공장과 림업기계사업소 소속 운전수(기사)에 의해 그들의 추방지가 풍서라는 것이 알려졌다”면서“추방지는 대부분 혜산에서 가깝게는 50리, 멀리는 300리 이상 떨어져 있는 삼수, 갑산, 개응성, 풍서, 풍산등지로 이들 지역은 보위부 10호 초소가 여러 개 설치돼 있어 함부로 나다닐 수 없는 오지중의 오지”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달 들어 중앙당에서 탈북주민을‘괴뢰’라고 규정하는 등 탈북자에 대한 비난수위를 높이고 있다”면서“하지만 주민들은 전화연계를 통한 외부정보 유입을 막기 위해 탈북자의 도움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탈북민 가족을 오지 추방놀음까지 벌이는 당국의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12일 방송에서 북한 당국이 남한으로 탈북한 북한 주민을‘괴뢰’라고 규정하고 남한에 있는 탈북 가족과 불법통화를 하는 주민에 대해서는 반역행위로 엄중히 처벌할 것을 경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