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지난 1월 북송된 탈북민들을 결핵병원에 격리 수감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신형(종)코로나비루스 감염을 우려한 북한보위부가 북송 탈북민들을 조사도 미룬 채 전염성이 강한 결핵병원에 감금해놓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6일 “어제 의료부문에서 일하는 지인으로부터 지난 달 중국에서 북송된 탈북민들을 결핵병원에 격리 수감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들 탈북민들은 지난달 무산군에서 집단 탈북했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송된 사람들”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1월초 무산군에서 주민 20여명이 집단으로 탈북하여 군전체가 발칵 뒤집히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다”면서 “새해 벽두에 발생한 탈북사건이라 중앙의 특명을 받은 도보위국이 체포조를 급파해 중국공안과 합동으로 탈북민 일행 15명을 체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체포된 탈북민들은 어른(성인) 14명과 어린이 1명으로 1월 20일 중국공안의 구치소에 머무르지 못하고 온성 남양세관을 통해 급히 온성보위부로 북송되었다”면서 “공식절차에 따르면 북송된 탈북민은 일정기간 온성군 보위부에서 조사를 마치고 해당지역 보위부에 인계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하지만 중국발 신형(종)코로나비루스가 문제가 되면서 이들 탈북민들은 예정보다 훨씬 앞당겨 극비리에 북송되어 곧바로 무산군보위부로 넘겨졌다”면서 “무산군 보위부는 이들을 모두 서풍산결핵병원의 한 병동을 비우고 그곳에 격리감금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서풍산결핵병원은 여기(북한)에서도 가장 위험한 개방성(슈퍼결핵)결핵환자들을 수용하는 곳으로 유명하다”면서 “보위부가 외떨어진 서풍산결핵병원에 북송탈북민들을 감금한 것은 이들이 결핵에 감염되어도 개의치 않는다는 의도를 나타낸 것이며 이들의 가족친지들에게도 이런 사실을 통지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원래 보위부는 탈북사건을 조사할 때 탈북민들의 북송사실을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신형코로나사태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고 북송 탈북민의 먹을거리와 솜옷, 땔감 등을 가족들이 가져오도록 조치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6일 “지난 1월 무산군에서 탈북한 주민들이 북송되어 서풍산결핵병원에 격리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보위부가 가족들에게 북송된 탈북민들의 식사와 옷을 부담하라고 요구하면서 북송사실이 알려지게 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서풍산결핵병원은 개방성(슈퍼결핵)결핵의 말기환자들이 결핵균 전염성이 강한 것을 차단하기 위해 입원시키는 마지막 단계의 격리 감금시설”이라면서 “이 결핵병원의 한 개 동을 완전히 비우고 중국에서 북송된 탈북민들을 감금해 놓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가족들이 마련해간 식량과 간식, 옷가지는 병동입구에서 보위원에게 맡겨야 하며 탈북민과 가족의 면회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