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통만사, 탈북민 5명 인터뷰 공개…“남북 주민 상호이해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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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북한인권단체가 남북한 주민 간 상호이해를 돕기 위한 차원에서 5명의 탈북민 영상 인터뷰를 공개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이른바 '성통만사'는 23일 북한 주민들의 삶과 험난한 탈북 과정, 한국에서의 삶 등의 이야기를 담은 5명의 한국 내 탈북민 인터뷰를 공개했습니다.

성통만사는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 이번 인터뷰 시리즈, 즉 연속물을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공유하며 한국 내 탈북민들과 북한 주민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습니다.

양강도 혜산시 출신으로 지난 2010년대 중반 탈북한 김보람 씨는 인터뷰에서 북한에 있을 당시 장마당에서의 상행위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려 했지만 지속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삼 캐기 등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브로커, 즉 중개인의 말에 속아 중국으로 가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중국에 도착한 후 중국 남성과 강제결혼을 하게 됐으며 남편의 감시 속에서 아이를 낳고 약 4년 동안 살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김보람 씨: 상황을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루하루 사는 것 자체가 지옥이었던 것 같아요. 언제 잡혀갈지도 모르고, 어디 다닐 수도 없고… 제가 드라마에서 봤던 중국은 멋있었는데 직접 와서 생활했을 때는 아니었어요. 시골이었어요.

김 씨는 그러면서 아이를 데려올 정신적, 생활적 여유없이 중국을 탈출해 한국으로 오게 됐다며 그 동안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아픔을 겪은 만큼 한국에선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평안남도 평성 출신으로 지난 1998년 탈북해 2003년 한국에 입국한 한혜진 씨도 영상 인터뷰에서 북한에 있을 당시 무산광산에서 일했지만, 생활이 어려울 만큼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살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만 벗어나면 어디든지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중국으로 가게 됐으나 인신매매를 당해 중국 남성과 강제결혼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혜진 씨: 중국에서 말을 할 수 있는 자유도 없고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자유도 없고 전 그것 때문에 대개 슬펐던 것 같습니다. 많이 울었습니다.

한 씨는 아이를 낳고 난 이후에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언급하며 중국 공안의 강제북송 위협으로 인해 아이와 함께 한국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탈북한 대학생 김이슬 씨는 북한에서 학교에 다닐 당시 노트북과 같은 디지털 장비나 인터넷을 사용해본 경험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이슬 씨: (북한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면) 북한 사회에서 세뇌시키고 역사를 왜곡해서 북한 주민들에게 가르치는 모든 것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니까 '내가 속고 있다'라는 의식이 깰 것 같습니다.

지난 2006년에 설립된 성통만사는 북한인권단체로 2012년에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로부터 특별협의기구 지위(consultative status)를 부여받았으며 그 이후 유엔 인권이사회(UNHCR)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