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도문변방수용소에 탈북자 수십 명 구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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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한 수용소에 수십명의 탈북자들이 강제북송될 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한국에서 탈북자 구출활동을 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노체인.

이 단체는 최근, 중국 내 탈북자 구출 정보를 얻기 위해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구로 협력자를 보냈습니다.

이 협력자가 방문한 곳은, '도문변방수용소' 또는 '도문변방간수소'라고 불리는 연변 내 도문시에 있는 '도문시 공안 변방대대 변방 구류심사소'입니다.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수용소에는 현재 중국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붙잡혀 온 탈북자 70여명이 수용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들 탈북자들의 명단이 이미 북한측에 넘겨졌기 때문에 꼼작없이 북송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지금 당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북한 당국의 국경폐쇄 조치로 미뤄지고 있지만, 언제 갑자기 북송될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 하루 하루 지옥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광일 대표: 도문변방수용소에는 중국인이 한 명도 없어요. 전부가 다 탈북자들이에요. 탈북자들을 위해 만든 간수소예요. 완전히 하룻밤이 지옥이죠. 언제 (북한으로) 가게 될 지 모르잖아요.

인권유린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정 대표는 수감돼 있는 탈북자들이 조금이라도 말을 듣지 않으면 중국 간수들이 폭행을 일삼는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비영리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국제조약에 의해 중국 내 탈북자들을 박해받을 가능성이 있는 곳, 즉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못하도록 돼 있지만 중국은 탈북자 대부분을 강제 북송시키고 있다"면서 "국제사회는 물론 특히 한국정부가 적극 나서 중국 내 탈북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북중국경지역에서 워낙 통제가 심해졌기 때문에 상황이 훨씬 더 악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걱정되는게 뭐냐면 중국에 수감돼 있는 북한 주민들입니다.

앞서 지난 달 22일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입장문을 내고, 중국에는 최소 1천170명의 탈북자가 구금돼 있으며 이 가운데 도문시 전체에 325명이 있다면서 이들을 구출해 내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