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지난해 탈북자 15명 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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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북한 인권단체 링크(LiNK)가 지난해 15명의 탈북자를 구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크게 감소한 수치입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링크의 박석길 한국 지부장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2020년 한 해 동안 링크가 탈북자 총 15명을 구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석길 지부장: 2020년에 링크는 탈북자 15명이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거쳐 안전하고 자유로운 한국에 재정착하도록 도왔습니다. 2020년 연초부터 1년 내내 (탈북자 구출 활동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Last year 2020, we were able to help 15 North Korean refugees to come through China and Southeast Asia to safe and free resettlement in South Korea. It was very difficult pretty much from the start of the year and all the way through the year.)

링크는 2019년에는 200명 이상, 그 전년도인 2018년에는 300명 이상의 탈북자를 구출했습니다.

또 앞서 2019년 링크는 9년 동안 탈북자 1천명 이상을 구출해 한국과 미국 등에 정착하도록 도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이 봉쇄되고 이동에 제한이 생기면서,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온 탈북자가 있는지 조차 제대로 알 수 없다고 박석길 지부장은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탈북자들은 중국에서 국경을 넘어 동남아시아로 이동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며, 동남아시아 내에서도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박 지부장은 코로나19 등의 문제로 탈북자 구출에 필요한 비용 역시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링크 웹사이트에 따르면 탈북자 한 명을 중국 북부 지역에서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안전가옥까지 이동하도록 돕는데 일반적으로 미화 3천 달러가 소요됩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이 비용이 더 들게 된 것입니다.

박석길 지부장은 여전히 코로나19 등 어려움은 존재하지만 올해 더 많은 탈북자들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20일 한국 통일부도 코로나19 확산으로 탈북 경로가 막히면서 지난해 한국으로 입국한 탈북민은 총 229명에 그쳤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도인 2019년 한 해 동안 1천47명이 북한을 이탈해 한국으로 들어온 것과 비교하면 약 5분의 1 수준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대북구호단체 친우봉사회(AFSC)의 다니엘 재스퍼 담당관도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친우봉사회 측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로 대북 물품운송과 방북 계획을 연기해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체의 인도주의 지원 계획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능한 빨리 지원 프로그램을 재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코로나19로 국경 봉쇄, 월경자 사살 명령 등 과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고, 지난 14일 기준 북한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한명도 없다고 세계보건기구(WHO) 측에 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