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정부의 비인도적인 탈북자 북송을 규탄하는 '탈북자 구출의 날' 행사가 오는 24일 개최될 예정입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인권단체들의 연합체인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는 16일 전자우편을 통해 오는 9월 24일 '탈북자 구출의 날(Save North Korean Refugees Day)'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가 1982년 유엔난민협약에 가입한 9월 24일에 개최되는 이 행사는,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 정책을 규탄하기 위해 2009년부터 매년 개최됐습니다.
숄티 대표는 세계 각국의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에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며, 중국 공관에 서한을 직접 전달하거나 온라인으로 전달할 단체와 개인들의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서한에는 시진핑(습근평) 중국 국가 주석에게 국제 협약에 따른 의무를 존중하길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숄티 대표는 또 24일 미국 워싱턴 디씨에 위치한 중국 관영 중앙(CC)TV 방송국 앞에서 짧은 시위가 있을 예정이라며, 중국 대사관 앞에서도 촛불 시위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시위에서는 강제 북송됐거나 체포된 탈북자와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명단을 낭독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행사와 관련해 숄티 대표는 "북한의 국경이 여전히 닫혀 있어 중국이 탈북자들을 북송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 시점이 탈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시기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를 언급하며 "중국과 한국 문재인 대통령 모두 최근 북한의 도발에 기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때때로 탈북자 상황을 이용해 김정은 정권에 불만을 표현하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 인권 특사가 지난 2018년 게재한 기고문을 인용해 "중국은 때때로 한국과 가까이 하고 북한에 불만을 표출하려 할 때 탈북자들을 조용히 한국에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이어 "우리는 한국 정부가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중국에 요청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숄티 대표는 지난달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해 9월 중국에서 체포된 탈북자 5명 중 3명이 여전히 중국에 구금돼 있으며 여성 2명은 중국 국적의 인신매매범에게 넘겨졌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지난 7월 입장문에서 현재 중국에 최소 1천170명의 탈북자가 구금돼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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