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서 체포된 탈북자들 안전하게 제3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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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동남아시아의 한 국가에서 체포돼 중국으로 추방될 위기에 처했던 3명의 탈북자가 풀려나 안전하게 제3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동남아시아의 한 국가에서 중국으로 추방될 위기에 처했던 탈북자들이 제3국에서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4일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한 탈북자단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으로 탈출한 탈북자 6명은 동남아시아의 한 국가를 경유해 제3국으로 이동 중 국경경비대의 검문·검색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3명의 탈북자가 동남아 국가의 국경경비대에 의해 체포돼 중국으로 추방될 위기에 처했지만 현재는 풀려나 제3국에 도착했다고 이 단체는 전했습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체포됐던 3명의 탈북자가 추방될 위기에 처했는데 브로커들이 돈을 지불하고 어렵게 빼내 온 것으로 안다”며 “현재 6명 모두 제3국에서 안전하게 한국행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3명의 탈북자들은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아 국경경비대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외교부가 탈북자들의 신원확인 작업에 소극적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한국의 한 언론은 이날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이끌고 있는 북한인권단체의 관계자를 인용해 “탈북자들이 체포된 이후 한국 외교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외교부 측에선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기다리라’는 답변만 내놨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관계자가 탈북자들을 체포한 국경경비대 책임자의 연락처를 한국 외교부 측에 전달하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한국 외교부가 해당 사안을 신속하게 처리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는 해외체류 탈북자들이 강제 북송되지 않고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입장 자료를 통해 “한국 정부는 관련 사안을 인지하는 대로 주재국 관련 당국을 접촉해 사실 관계 확인과 강제 북송 금지를 요청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왔다”며 “탈북자 관련 세부 내용은 탈북자의 신변안전과 주재국과의 외교관계 등을 고려해 일일이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