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83% “정치범 수용소 알고 있었다”

0:00 / 0:00

ANC: 탈북자들 대부분은 북한에 있을 때 정치범수용소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으로 자유아시아방송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에 있는 주민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정치범수용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자유아시아방송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은 정치범수용소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지원단체인 새조위, 즉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과 함께 탈북자 13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신미녀 새조위 대표는 설문조사에 응한 탈북자의 83%가 북한에 있을 때 정치범수용소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며, 대부분 2006년 이후 한국에 들어온 40대와 50대가 절반 이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정치범수용소가 일반 범죄자가 수감되는 교화소나 노동 단련대 등 여타 구금시설과는 다른 형태의 시설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미녀 대표 : 이 조사는 3월 15일부터 4월 15일까지 한달동안 했습니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대한 인지도조사를 했습니다. 탈북자들은 북한에 정치범수용소가 있다는 것을 대부분 알고 있었구요. 그리고 죄가 없는 사람이 억울하게 잡혀 가는 곳이라고 그렇게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응답자의 대부분은 정치범수용소가 어디에 있는지, 몇 군데에 있는지와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수감된 정치범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남자 응답자의 72.5%, 그리고 여성 응답자의 81%는 정치범수용소는 죄없이 끌려가는 곳이라고 답해 여성이 남성보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함께 가장 무서운 형벌에 대해서는 공개처형이나 비공개 처형이 20대부터 60대 연령대를 불문하고 남녀 각각 52.5%와 60%로 가장 무서운 형벌이라고 답했으며 연령이 상대적으로 젊은층일수록 무기징역과 지하감옥 등도 무섭다고 답했습니다.

윤여상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소장은 정치범수용소를 비롯한 북한의 구금시설 내에서 각종 인권유린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며 전세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윤여상 소장 : 그 구금시설 안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정도 되는지는 사실 추산이 어려울만큼 전 세계적으로 인구비율로 따지면 아마 가장 높은 비율의 사람들이 구금시설에 갇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살펴 보기 어려운 가장 많은 종류의 구금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현재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정치범 수용소는 평안남도 개천의 14호와 함경남도 요덕의 15호, 함경북도 명간의 16호, 그리고 수성교화소라고 불리는 청진의 25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