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의 탈북 대학생들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를 찾아 자유세계 생활을 체험했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지난 20여년 간 북한에서 제한된 교육, 선별된 역사만 공부하던 탈북 대학생 7명이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5년째 탈북 대학생들과 책 읽는 활동을 함께 하며 독서 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영수(가명) 대표는 지난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나 탈북 대학생들의 인문학적인 소양 배양과 잘못 알고 있던 역사 등에 대한 논의,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들의 미국 유학도 추진하기 위해 함께 미국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탈북 대학생 이민호(가명) 씨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탠포드대학과 버클리대학, 그리고 세계적 인터넷 업체 구글(Google) 등을 둘러본 뒤 미국 문화를 배우고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며 한국으로 돌아가면 미국 유학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방문단과 함께 하고 있는 '커넥트 코리아 투게더(Connect Corea Together)'의 김의혁 목사는 탈북 대학생들과 관련해 이들이 탈북자라는 편견이나 꼬리표 대신 한국의 대학생들과 똑같이 대하며 동등하게 교류하고 이야기 하고 문화를 함께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탈북 대학생도 일반 한국의 대학생들과 똑같은 기회를 갖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의혁 목사 : 그 친구들이 갖고 있는 정말 특별한 장점들이 있거든요. 북한과 남한 두 문화를 다 경험한 사람들로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경험한 사람들로서, 한반도 전체를 품을 수 있는 귀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는 자원을 가졌다고 믿습니다. 소수자로서 하루하루 삶으로 만족하는 게 아니라 조금 더 넓게 이들이 갖고 있는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탈북 대학생들은 미국에서 자유여행을 통해 스스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고 싶은 곳을 직접 찾아 다니는 등 서툰 미국 생활을 직접 경험하면서 자신의 위치에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영수 대표는 학생들이 생소한 자유여행을 통해 자유세계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계획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자유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뿌듯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대표는 탈북자라고 매번 위로와 도움을 받는다는 의식에서 벗어나 탈북 학생들이 사회에 적응하고 성공하는 모습을 통해 탈북자도 자유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