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내 탈북민의 월평균 임금이 지난 해 처음으로 200만원을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1년부터 매년 한국 내 탈북민들의 정착 실태를 조사해온 한국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
재단은 26일 2019년도 탈북민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1997년 1월에서 2018년 12월 사이 한국에 들어온 만 15세 이상의 탈북민 3,000명을 대상으로 방문면접을 통해 경제, 사회, 복지 등 한국생활 전반에 대해 질문한 결과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내 탈북민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04만 7천원에 달해 조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200만원 선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14만 8천원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최현옥 남북하나재단 조사연구팀장은 이를 탈북민들의 평균 근속기간이 전년 대비 한달 가까이 늘어난 것과 탈북민의 취업 장려를 위한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로 분석했습니다.
최현옥 남북하나재단 조사연구팀장 : 평균 근속기간이 지난번 조사보다도 0.8개월 정도 증가했고요. 그 다음에 북한이탈주민들의 취업을 유인하는 여러가지 정부 정책이 실효성을 발휘한 결과가 아닐까 이렇게 보고있습니다.
서재평 탈북자동지회 사무국장은 한국 정부가 지난 몇년 간 최저시급을 큰 폭으로 인상한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서재평 탈북자동지회 사무국장 : 최저시급이 오르면서 월급들도 많이 올라가서 취직한 상황에 있는, 예를 들어 식당이든 어디든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임금이 전반적으로 1-2년 사이에 오르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게 많이 작용을 했다고 봐요 저는.
한국 정부는 2018년과 2019년 최저시급을 전년 대비 각각 16%, 10% 넘게 인상한 바 있습니다.
한국 내 탈북민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년 대비 2.7% 포인트 감소한 62.1%로 나타났으며 고용률은 2.2% 포인트 감소한 58.2%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대해 서 사무국장은 탈북민들이 취업 현장에서 여전히 차별당하다고 있다고 말하며 이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재평 탈북자동지회 사무국장 : 이런공공기관이라든가 안정적인 회사 있잖아요 중견기업 이상 그런 데 채용될 수 있는 기회를 좀 더 많이 주면 취직하는 사람들이 좀 더 많이 늘어나고 평균 월 수입도 늘어나고 남한 생활 만족도도 높아지지 않을까.
최 조사연구팀장은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탈북민들의 요구를 앞으로의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최현옥 남북하나재단 조사연구팀장 : 취업지원 그리고 의료지원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 쪽으로 집중된 정책을 계속 마련하고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야된다(는 생각입니다).
한편 전체 응답자 네명 중 세명 꼴인 74.2%는 ‘한국 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만족하는 이유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어서’가 30.5%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내가 일한 만큼 소득을 얻을 수 있어서’ 그리고 ‘북한보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순이었습니다.
한국 생활이 불만족스러운 이유는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해서’가 27.6%로 전년도 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91.4%,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1.83%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