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70% 차지 여성들, 저소득 · 사회적 차별로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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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 탈출하는 탈북민의 70%나 차지하고 있는 탈북여성들이 사회활동에서 소외되고 있어 이들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탈북여성들은 저소득과 사회적 차별, 정신건강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인권단체 ‘코리아퓨처(KoreaFuture)’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탈북여성들의 기회와 도전(Opportunities and Challenges for Exiled North Korean Women)’.

지난 2년간 200명 가까이 되는 탈북여성과 인터뷰 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종합해 탈북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진단했습니다.

어려움 중 하나는 한국여성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소득입니다.

탈북여성 50%는 월소득이 700달러 미만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초 갱신된 한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5~39세 한국여성의 평균 월소득은 2197달러, 40~44세는 2183달러입니다. 65세 이상 여성도 742달러입니다.

한국 여성 전체를 놓고 보면, 평균 월소득은 1729달러(한화 247만원, 10일 환율 적용)입니다.

한국 여성 평균과 비슷한 구간인 월1400~2100달러를 버는 탈북여성은 15% 정도밖에 안됩니다.

700~1400달러를 버는 탈북여성은 전체 탈북여성의 20% 정도이고, 2100달러가 넘는 탈북여성은 5%가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탈북여성 68%가 육아로 인한 일 중단 압박을 느꼈고, 가사노동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탈북여성 에스더 엄 ‘유니시드봉사단’ 대표는 최근 온라인에서 열린 코리아퓨처 주관 토론회에서, 탈북여성들은 여러명의 자녀 육아로 인해 사회참여나 경제활동이 제한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스더 엄 :아이를 하나 낳는 친구들은 많지 않은 것 같고, 외롭다보니까 두셋 낳는 친구들이 많다 보니까, 여기 와서 10년 넘는 사람들이 자녀가 7살까지 키울 정도가 되면, 아직 자기가 사회인으로 서기에는 적은 시간이죠. 자녀가 10살 정도까지 키운 사람이면 하겠죠.

보고서는 탈북여성들이 사회문화적 장벽을 경험한다며 사회의 편견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탈북여성들은 게으르고, 감사하지 않고, 예의가 바르지 않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사업주들이 고용을 꺼린다며, 탈북여성 20%가 이런 것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을 나오며 경험한 인권침해 등으로 인해 우울증이나 수면장애 등을 경험하는 탈북여성들이 있는데, ‘정신적 문제를 경멸하는 인식’ 등으로 인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보다 문제를 감추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탈북여성 70%가 인권침해를 당했지만, 자신의 경험을 인권침해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도 발견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고문과 신체적 구타를 당한 여성들이 이것을 인권침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구금과정에서 용인되는 것으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이런 북한의 대규모 국제 범죄 행위를 종합적으로 다루고 문서화하려면, 탈북여성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유엔이나 국제 인권 기구 활동에 참여할 때 필요한 여행비용이 부족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탈북여성들은 인권 문제를 처리하는 기관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고, 국제단체와 영어로 교류해야 하는 점도 제한사항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