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회통합과 탈북청년 활동을 지원하는 한국 시민단체 '비욘드더바운더리'의 이사장 양옥경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탈북 청년들이 향후 북한의 민주화를 이루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현재 북한 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첫 걸음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지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지정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 교수님께서 이사장을 맡고 계시는 단체 '비욘드더바운더리(비더비)'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양옥경 교수 :비더비는 탈북 청년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북한이탈주민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비더비 자체적으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주로 남북한 출신의 청년들을 위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탈북 대학생 리더십 프로그램이고요. 또 남북한 출신 대학생들이 함께 모여서 통일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하기 위해서 동아리 활동을 (진행)하는 것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또 매년 남북 하나재단과 국방부가 같이 후원하고 있는 6.25 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캠프를 진행하고 있는데 정말 우리 청년들이 좋아하고요. 마지막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심리 상담이 필요한 탈북 청년들에게 탈북민 전문 상담가와 함께 아주 수준 높은 상담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자 : 단체 활동에 많은 탈북 청년들이 참여하고 있는 데요. 이처럼 탈북 청년들을 지원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양옥경 교수 : 한국에 오셔서 정착하고자 하는 북한이탈주민들 모두 다 소중하죠. 그 중에서도 탈북 청년들은 더 소중하다고 저는 느끼는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하죠. 특히 탈북 청년들이 북한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또 남한 생활을 하면서 남한의 민주사회의 전반적인 가치, 문화 이런 것들을 자기 자신에게도 체화할 수 있는 그런 주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남북 간 교류∙협력과 북한의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세대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래서 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전략적 방안이라고 믿고 있어요.

기자 : 비욘드더바운더리 활동을 보면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교수님 역시 과거 북한 내 마약 소비 실태, 북한 여성들의 생리 관련 인식과 용품 사용 문제 등 북한 인권문제를 조사하고 연구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교수님께서 가장 주목하시는 북한 인권문제는 무엇인가요?
양옥경 교수 :지금 코로나(코로나 비루스)로 인해 접경을 완전히 다 봉쇄하지 않았습니까. 사실 새롭게 남한으로 오고 있는 탈북민도 지금 100명이 채 안되는 숫자이고요. 그래서 북한의 현실을 지금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들려오는 소리와 또 최근에 오신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종합해서 들어보자면 (북한은) 통제와 억압이 기본인 전제국가에서의 정치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기본적으로 보편적인 인권에 전혀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아마 가장 심각한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고요. 또 항상 보면 여성들이 또는 아동들이 취약한 상황에 더 놓이게 되기 때문에 북한 내 여성들이 갖고 있는 제도적이고 문화적인 차별 문제, 또 아동과 장애인들이 가지고 있는 건강권의 문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교육권의 문제 이런 것들이 심각하다고 보여져서 저도 관심을 갖고 계속 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조금만 더 정보를 갖게 되면 다시 또 (북한 내) 마약 문제를 비롯해서 과거에 제가 (지켜)봤었던 여성의 아주 기본적인 생리와 관련된 문제라든지, 보건 위생과 관련된 것들이 전혀 보장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북한의 국경 봉쇄로 대북 지원을 위한 방북이나 현장 조사가 불가능한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현재 북한 인권문제를 위해 외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양옥경 교수 :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하는 게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우리 탈북민들이 민주사회의 일원이 되고 또 안정적으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통해서 정말 기본적인 인권을 비롯해서 본인들이 향유할 수 있는 모든 인권의 향유를 다 할 수 있도록,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아마 지금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시급한 일이 아닌가 싶고요. 탈북민들이 인권이 완전히 보장된 상태에서, 자신들의 기본권을 다 향유하는 상태에서 "탈북민들이 잘 살고 있다"라고 하는 것을 (외부에) 보여주는 것이 우리가 지금 이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 문제 개선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이고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북핵 폐기 협상과 더불어서 북한을 정상국가로 유인할 수 있는 다각적인 노력이 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북한이 그야말로 정상국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기본권이 보장되는, 인권이 확보되는 국가여야 한다"라는 것에 대한 압박이 국제사회로부터 들어가야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는 인도적 지원이 좀 획기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확대하기 위한 길을 찾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비욘드더바운더리의 이사장인 양옥경 이화여대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대담에 지정은 기자였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