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 억류자 송환 환영…미북회담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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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정부는 북한의 억류 미국인 송환 조치에 대해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9일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이번 조치가 향후 열릴 미북 정상회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억류 미국인 송환 문제는 정상회담에 앞서 미북간 신뢰를 구축하는 첫 단추로 평가돼 왔기 때문입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북한의 이번 결정이 미북 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매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한국 외교가에서는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북한의 이번 결정이 미국에 건네는 일종의 유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을 앞두고 일종의 성의를 표시하며 회담에 나서는 진정성을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은 모두 3명으로, 이들은 간첩과 적대행위, 국가전복음모 등의 죄목으로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와 함께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 국민들의 조속한 송환도 촉구했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 억류된 한국 국민은 6명입니다. 이들 중 선교사 3명은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들의 조속한 송환을 북한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지만, 북한은 이를 거부해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억류된 한국 국민의 송환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