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한국에서는 '제1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김영호 한국 통일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영호 한국 통일장관은 27일 북한 당국에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더 늦기 전에 호응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영호 장관은 이날 한국 통일부가 주최한 제1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행사 기념사에서 이산가족 문제와 국군포로·납북자·억류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은 독재 정권 유지를 위해서 핵, 미사일 개발에 매달리느라 천륜의 문제조차 외면하고 있다고 말하며 지난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에 응답하지 않은 데 이어 연락 채널도 끊어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더해 윤석열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이산가족의 날을 지속 기념하고 영상 편지 제작, 유전자 검사 등을 계속해 나가는 동시에 해외 거주 이산가족 실태조사도 실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영호 한국 통일장관: 윤석열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이산가족 분들의 일생을 기억하며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그 뜻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영 김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한국전쟁 이후 한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미주 한인 이민자로서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 의회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영 김 미국 연방 하원의원: 미국 의회에서 인도 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저는 이산가족 상봉을 실현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 중 하나입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산가족 상봉이 실현되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앞서 한국 국회는 지난 2월 추석 연휴 전날, 즉 음력 8월 13일을 이산가족의 날로 지정하고 기념한다는 내용의 법률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주최하는 ‘이산가족의 날’ 행사가 처음으로 개최된 것입니다.
한국 통일부의 이산가족 신청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총 13만3천 685명 중 생존자는 4만 408명으로 약 30%에 불과합니다.
추석을 맞아 한국 내 연고가 없는 탈북민 사망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행사도 열렸습니다.
탈북민의 자립과 사회적 통합을 돕는 통일부 산하 공공기관인 남북하나재단은 지난 25일 경기도 고양시 소재 예원추모관에서 30명의 탈북민들과 함께 ‘합동추모제’를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재단은 한국 내 무연고 사망자의 유골을 향후 북한에 두고 온 가족 등 연고자에게 인계될 수 있도록 봉안시설에 장기 안치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목용재,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