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인이산가족들 “새 대북특별대표와 긴밀히 접촉할 것”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로 임명된 성 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로 임명된 성 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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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열렸던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이산가족상봉 촉진을 지원한다는 언급이 나온 가운데, 재미 한인 이산가족들은 환영과 기대의 뜻을 밝히면서 새로 임명된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도 긴밀히 접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개한 공동성명에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공동성명은 "우리는 또한 남북 이산가족 상봉 촉진을 지원한다는 양측의 의지를 공유하였다"고 적시했습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성 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을 대북특별대표로 임명했습니다.

이에 미주한인 이산가족들은 한미 정상이 이산가족 상봉을 언급한 데 대해 환영을 표하며, 한국계인 성 김 대북특별대표에게 큰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재미 이산가족상봉 추진위원회의 이규민 회장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첫 대면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이산가족 사안에 대해 언급한 데 대해 환영한다며, 고령이 된 재미 이산가족들에게 큰 희망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10월 대통령 선거 전 한국 연합뉴스와의 인터뷰, 지난달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 그리고 지난주 한미 정상회담 등 공식적으로 3차례 이산가족 상봉을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규민 회장: 제가 알기로는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3번째로 이산가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기간 이산가족에 대한 언급이 나와서 희망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동안 대북특별대표를 맡았던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과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관련해 긴밀히 연락을 취했다면서, 새로 임명된 성 김 대북특별대표와도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한국계인 성 김 대표가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깊은 이해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산가족 상봉이 빠른 시일 안에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규민 회장: 제가 알기로는 성 김 대표가 재미교포이며, 재미이산가족의 문제를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재미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해 성 김 대표와 연락을 취할 생각입니다.

실제 성 김 대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해 국무부의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북한 관련 업무를 이미 맡았었고,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지지하는 등 이산가족과 관련한 남다른 관심을 보인 바 있습니다.

이 단체의 이차희 사무총장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이산가족들이 언급된 점은 고령인 이산가족들에게 마지막 기대이자 큰 희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차희 사무총장: 우리는 이제 마지막 희망을 걸었습니다. 참 희망적이고 고무적입니다. 연세들이 모두 80, 90대여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상황에서 너무나도 참 잘된 일입니다.

이어 재미이산가족 상봉추진위원회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재미 이산가족 상봉 등록을 적극적으로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상봉 등록 신청서는 미국 국무부와 미국 적십자사에 제출된다며 미국 정부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상봉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 사무총장은 지난 20일 미국 민주당 소속 연방하원 중진 브래드 셔먼(Brad Sherman) 의원이 '한반도 평화 법안'(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Act)을 발의했다면서, 이 법안도 빠른 시일 안에 통과되고, 이산가족 상봉도 꼭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법안은 민주당 로 칸나, 앤디 김, 그레이스 맹 하원의원 등이 공동 발의했으며, 한국전쟁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미북 연락사무소 설치 촉구를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