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재미 한인이산가족 상봉추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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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 앞서 재미 한인이산가족 문제를 언급하면서 향후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될 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달 29일 한국 연합뉴스에 보낸 한반도 정책 관련 기고문에서 북한 비핵화와 함께 이산가족 상봉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는 기고문에서 "나는 원칙에 입각한 외교에 관여하고 비핵화한 북한과 통일된 한반도를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며 "수십 년간 북한에 있는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한 미주 한인들을 재회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재미이산가족 상봉추진위원회의 이규민 회장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대통령 후보가 먼저 재미이산가족 사안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고령이 된 이산가족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규민 회장: 제가 알기로는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 후보가 재미이산가족에 대한 언급을 하셨고, 당선이 된다면 재미이산가족에 대해 정말 힘을 써주겠다고 글을 쓰셔서 정말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재미이산가족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큰 희망을 주신 것 같습니다.

이규민 회장은 미 대선 전 바이든 후보 선거 사무소의 아시아 및 대북정책 담당자들과 개인적으로 접촉해 재미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규민 회장은 내년 바이든 행정부가 조직을 갖출 때쯤 행정부 내 주요 정책 고문들과 담당자들에게 연락을 취해 이 문제의 중요성을 재차 환기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규민 회장: 내년이 되면 다른 사안들이 많고 문제들이 많아질테니 재미이산가족 사안은 특히 시간적으로 제한이 많은 문제니까요. 어떻게 하면 우선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지 적극적으로 우리가 연락해보려고 합니다.

이에 앞서 대북 지원단체인 미국친우봉사단(AFSC)의 다니엘 재스퍼 담당관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바이든 행정부가 효과적인 대북지원 전달과 북한에 있는 가족과의 상봉을 방해하는 인도주의 문제에 진지한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지난 3월 그레이스 맹 하원의원이 발의한 미북 이산가족 상봉법안(H.R.1771)은 3월 말 연방하원을 통과한 이후 계류 중이고, 같은 내용으로 3월 메이지 히로노 상원의원이 발의한 한국전쟁 이산가족 상봉 법안(S. 3395)은 상원 외교위에서 아직 표결에 부쳐지지 않은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