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북 이산가족 상봉 법안이 최근 미국 하원에서 재발의된 데 대해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영상 상봉이라도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재미이산가족 상봉추진위원회(National Coalition on the Divided Families: Divided Families USA)의 이차희 사무총장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 하원서 이달초 재발의된 미북 '이산가족상봉법안(HR826)'에 대해 재미 이산가족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차희 사무총장: (미국 내) 이산가족들이 80대, 90대가 8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우선 영상 상봉부터 시작해서 그 다음 우리가 (아직) 걸을 수 있을 때 직접 방문 상봉이 현실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하루가 급합니다. 올해는 (재미) 이산가족들에게 좋은 해가 되었으면 하고, 벌써 (신청자) 모두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따라서 이번 법안이 하루 속히 미 의회 상∙하원을 통과하고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대면 상봉도 이뤄질 수 있길 절실히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9년 재미 한인 중 이산가족 상봉 희망자 97명의 명단을 미국 국무부를 통해 미국 적십자사에 전달했는데, 그 이후 자신의 친언니와 오빠를 비롯해 가까운 주변에서만 4명이 사망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지난4일 민주당의 그레이스 맹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이 하원 외교위원회에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25일 현재 총 22명의 의원들의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공화당 지지자로는 공동발의자인 반 테일러(Van Taylor) 텍사스주 하원의원을 비롯해 펜실베니아주의 브라이언 피츠패트릭(Brian Fitzpatrick) 의원 그리고 올해 한국계 하원의원 4인방에 포함된 캘리포니아주의 영 김 하원의원과 미셸 박 스틸 하원의원이 동참했습니다.
미셸 박 스틸 의원은 지난 24일 한국과 미국의 의원과 전문가가 참가한 화상 토론회에서 10년 전에 작고한 자신의 어머니도 이산가족으로 늘 북한의 가족을 그리워 했다며 이산가족 상봉의 시급성을 지적했습니다.
미셸 박 스틸 의원: 그레이스 맹 의원이 주도한 재미 한인 이산가족 상봉 관련 법안을 공동발의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 재미 이산가족의 상봉이 속히 이뤄지길 희망합니다. 지금까지 21차례의 이산가족 상봉, 7차례의 영상 상봉이 있었지만 재미 한인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법안이 실제 통과되어 재미 한인들이 (북한의) 가족과 상봉할 수 있도록 좀 더 압박을 가하려 합니다. (I am very, very happy to co-sponsor Congresswoman Grace Meng's initiative…so this time, we're actually passing the bill to make sure that giving a little more pressure that Korean Americans can meet their family members.)
한편 25일 현재까지 이산가족상봉법안의 문안은 의회 웹사이트에 공개되지 않은 채, 문안이 확보되는 대로 의회조사국의 법률분석이 시작될 것이라는 문구만 게재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 법안에는 지난 116차 회기 초반인 2019년 3월 그레이스 맹 의원이 대표 발의했던 법안과 비슷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원 본회의까지 통과했던 법안(HR1771)은 상원(S. 3395; Sen. Mazie Hirono)을 통과하지 못하고 폐기됐습니다.
당시 하원 법안에는 미국 국무부가 공석인 북한인권특사를 임명하고,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산가족 문제를 정책의 우선순위로 둘 것, 국무장관 혹은 장관의 지명자가 재미 이산가족 상봉 관련 한국과 협의해야 한다는 조항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