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미 한인 이산가족상봉 법안을 발의한 미국의 그레이스 맹(Grace Meng) 하원의원은 최근 하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한 자신의 법안을 지지해준 한인사회에 사의를 표했습니다. 그는 이 법안이 늦어도 내년 초에는 하원 전체 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뉴욕에서 김지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달 30일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한 재미 한인 ‘이산가족 상봉법안(Divided Families Reunification Act: H.R. 1771)'과 관련해, 이 법안을 발의한 맹 의원은 8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해 준 한인사회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법안은 뉴욕이 지역구인 민주당의 맹 의원이 지난 3월 발의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맹 의원은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간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은 몇 차례 상봉했지만, 미국 내 이산가족들은 북에 두고온 가족들과 재회할 수 있는 길이 없었다"며 이들에게 한국 전쟁의 상처는 여전하다고 말했습니다. (Meng: Through the years there have been some agreed-upon reunions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ns. For Korean Americans however there's been no pathway to reunite with their long separated family members.)
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국무부가 대북인권특사를 통해 한국 정부와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조사하고, 관련 보고서를 연방 상·하원 외교위원회에 제출할 것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맹 의원은 하원 외교위를 통과한 이 법안이 내년 초에는 하원 전체회의에서 통과되길 바란다면서, 이런 모멘텀, 즉 추동력을 이어가 상원까지 통과돼 법제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맹 의원은 재미 한인 이산가족들이 70~90대 고령이라며, 이들에게 가족들과 재회할 수 있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재미 ‘이북오도민회’ 김주열 회장도 함께했습니다.
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김주열 회장은 "죽기 전에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을 꼭 만나보고 싶다"며 조속한 법안 통과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주열 회장: 고향 이야기만 하면 눈물이 먼저 납니다. 슬픕니다. 가슴이 뜁니다. 제대로 이야기할 수도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지금 70년이란 세월이 지났는데, 특별히 맹 의원이 수고하셔서 초당적으로 일을 추진하고 있으니까 (법제화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속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그런 생각입니다.
한편, 맹 의원은 하와이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메이지 히로노(Mazie Hirono) 연방 상원의원이 조만간 상원 차원에서 같은 내용의 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