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위관리, ‘미북 정상회담’ 전 이산가족 상봉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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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국무부의 고위 관리가 최근 한인 이산가족단체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미북 정상회담 전에 가족상봉이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이산가족상봉 문제가 지지부진한 미북 회담의 진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을 며칠 앞 둔 11월 중순의 어느 날, 미국 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한인 2세들의 단체인 ‘Divided Family USA’ 즉 ‘이산가족 USA’대표는 아주 놀라운 전화를 받았습니다.

미국 국무부에서 북한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고위 관리였습니다.

전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 이차희 사무총장은 ‘이산가족USA’ 대표가 국무부 고위관리와 통화를 마치자 마자 이 사실을 자신에게 알려왔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이차희 사무총장 : 국무부의 고위 관리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대북정책의 우선 과제로 재조정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다음 '핵무기 회담' 전에 이산가족 상봉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국무부 고위관리가 언급한 ‘핵무기 회담’을 제2차 미북 정상회담으로 이해한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두 번째 만남이 내년 1월에 실현된다면 올해 말이나 내년 1월 초에 미국과 북한에 사는 이산가족 행사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무총장은 이산가족 상봉 형태와 관련해 영상이나 전화 상봉이 될 것이라는 국무부 관리의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이산가족 USA대표에게 전화를 건 국무부 고위관리는 이 무렵 워싱턴을 방문한 조명균 한국 통일부 장관과 만났고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남북협상의 진전과 미국의 이산가족이 북한 가족과 만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과 관련한 내용을 나눴다고 알려졌습니다.

조 장관은 지난 11월 14일 워싱턴의 한인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방법으로 영상 상봉을 예로 들기도 했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 기본적으로 해외에 계신 동포들의 이산가족 상봉, 서신교환, 최근에는 화상상봉이 (남북 사이에) 합의가 됐고, 영상편지 교환도 합의가 되어서 이런 것에 재미 이산가족도 포함시키는 것을 한국정부가 제안했고 북한도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미국의 한인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논의가 남북대화뿐만 아니라 미북대화에서도 논의가 될 것이라는 국무부의 약속을 반긴다면서, 화상상봉이나 영상편지 교환에 참여할 이산가족들 명단 작성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전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뿐만 아니라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와 협력해서 미국 국무부의 스티브 비건 특별대표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 측 대화 상대와 회담을 가지기 전에 상봉을 희망하는 재미 이산가족의 1차 명단을 작성해서 국무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