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한국전쟁 미 참전용사들의 유해 송환이 비정치적 문제라며, 북한과 대화가 재개되는 대로 발굴 작업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5~6일 이틀간 한국전쟁 중 실종된 미군의 유해 발굴상황에 대해 알리는 연례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켈리 맥키그(Kelly Mckeague) DPAA 국장은 미북 싱가포르 합의문 조항의 하나로 2018년 미군 유해 55구가 북한에서 송환됐지만 2019년 3월부로 북한과 대화가 중단됐다고 전했습니다.
맥키그 국장은 미국 정부가 미군 유해송환을 북핵협상과 같은 정치적 문제와 별도로 진행하려고 하지만 북한 측에서는 이를 미북협상과 연결시키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유해 송환이 인도주의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맥키그 국장: 북한과 두 차례 회의를 하던 중 제가 북한 군당국에 보냈던 서한에서 유해 송환은 인도주의적 노력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반복했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 유해 발굴은 양국간 신뢰 구축에 기여할 것입니다.
다리우스 바나지(Darius Banaji) DPAA 운영 부국장은 북한과 협상 기회가 생기는대로 유해 발굴 작업에 착수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습니다.
바나지 부국장은 코로나 19(코로나비루스) 상황에도 한국 정부와 긴밀한 협조 속에 비무장지대(DMZ) 등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 유해 발굴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달 중순부터 말까지 3단계 발굴작업을 시작으로 2022년 1월에는 4단계 발굴작업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설명회 이틑날인 6일 이수혁 주미한국대사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수혁 대사: 오늘날 한국이 누리는 자유와 평화, 번영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 19로 지연됐지만 한국정부는 미군 유해 송환에 대한 책임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한편 5일 정례 설명회에 참석한 정 박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는 미국 정부가 한국전 참전용사 유해 송환을 우선순위에 두고, 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부차관보는 현재 미북간 협상 상황에 관해 미국 정부가 여러 차례 북한에 접촉을 시도했지만 대답을 듣지 못했다면서 외교와 대화를 대북 외교정책의 중심에 두고, 북한과 관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살피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특히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인도주의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현재 북한이 코로나 19, 날씨 등으로 심각한 식량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북한 측에 인도주의 지원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박봉현,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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