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는 막바지 단계로 알려진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재미한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최근 한미일 3국 안보실장 회담에서 재미한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논의된 것과 관련한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미국은 재미한인들과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 간 비극적인 이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The United States is concerned about the tragic separation of Korean-Americans from their family members in the DPRK.)
그러면서 "한국, 일본 및 기타 동맹국과 긴밀한 협의 속에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이산가족문제도 포함하는 철저한 대북정책 검토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In close consultation with the ROK, Japan, and other allies, the Biden-Harris administration is engaged in a thorough policy review on North Korea, which will address this issue.)
바이든 행정부는 취임 초기부터 인권을 바탕으로 한 외교정책을 펼치겠다는 입장을 여러번 공표한 바 있습니다.
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의 이규민 회장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한미일 안보실장 회담에서 재미이산가족 문제가 논의되고, 국무부 대북정책 검토에 포함된다는 소식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지난달 초 국무부 담당자와 전화 통화를 갖고, 현재 검토 중인 대북정책에 재미이산가족 상봉 안건을 포함시킬 것을 재차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이규민 회장: 3월 초 국무부 북한 담당 직원과 영상통화를 했었는데 대북정책을 검토할 때 이산가족 사안을 참고하겠다고...
이 회장에 따르면 국무부 담당자와 통화할 당시 국무부에 제출한 재미 한인 이산가족 상봉 참여 희망자는 총 45명입니다.
2019년 국무부를 통해 미국 적십자사에 전달한 이산가족 상봉 희망자 97명에서 사망 또는 건강상 이유로 이동이 불가능하거나 연락이 닿지 않아 지난 3월 초 국무부에 보고한 희망자 수가 크게 줄었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습니다.
이 회장은 북한과 외교적인 대화 분위기가 다시 조성되고, 한국 정부의 협조를 받는다면 미국 내 화상상봉 시설을 마련하고, 진행하는 절차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앞서 백악관은 지난 2일, 한미일 안보실장 회담 이후 배포한 성명에서 3국 안보실장이 한국 이산가족 재회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별도로 한국 통일부는 5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코로나19(코로나비루스)에 따른 비대면 남북 이산가족상봉에 대비하기 위해 전국에 걸쳐 6~7개의 화상 상봉장을 증설하는 계획을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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