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18회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열린 토론회 행사에 참석한 탈북자들은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한 북한으로의 외부정보 유입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의 민간연구단체인 헤리티지재단(Heritage Foundation)에서는 28일,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마음을 열어라(Open Mind)'라는 주제의 인터넷 화상 토론회가 개최됐습니다.
토론회에 참여한 탈북자 6명은 모두, 한국 내 북한인권운동 단체와 개인에 대한 현 문재인 한국 정부의 행태를 규탄하면서, 북한 안으로의 외부정보 유입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북한 혜산시에서 외환거래처 간부로 지내다가 2016년에 탈북한 최정호 씨는 평생에 걸쳐 한국에 관해 배웠던 것이 모두 거짓이었음을 외국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라디오 방송을 통해 깨닫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최정호 씨: 라디오 방송에서 나오는 그들(탈북자)의 경험담을 보니까 '와 이게 뭐야', 내가 조국을 지킨다는게 '이건 아니다', 나도 자유를 찾아서 그러면 '저들의 말을 믿고 내가 간다 자유를 찾아서'… 내가 결심을 내리기 전까지 라디오 방송을 수십번을 들었습니다.
북한에서 탱크부대 지휘관 복무를 마치고 비행기부품 공업소에서 일하다 탈북한 최금남 씨는 국제사회의 대북정책보다 북한 안으로의 외부정보 유입이 김정은 정권을 압박하는 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금남 씨: 밖에서 아무리 경제봉쇄 한다해도 김정은은 눈썹 하나도 까딱 안 하고 더 옥죄고 죽일려고 노력해요. 이것을 막자면 반드시 라디오, 삐라(전단) 이런걸 통해서 외부의 소식을 알려줘서 하루빨리 통일을 이뤄야 합니다.
김일성대학 출신의 탈북자 김지영 씨도 남북 통일을 위해 외부정보를 통한 북한 주민들의 의식전환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지영 씨: 밖에서는 이미 통일준비가 되고 있어요. 다만 북한에 있는 사람들도 같이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게 바로 대한민국의 한류, 북한 주민에게 전해주는 탈북자들의 메시지, 그것들이 계속해서 북한에 유입이 된다면 북한 주민들이 나름 통일준비를 하게 되는 거예요. 북한 정권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게 바로 이런 방송을 들으면서 북한 내부 사람들이 한반도 통일을 꿈꾸고 자유를 갈망하는 거예요.
한국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는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에게 외부 소식을, 그리고 무엇보다 먼저 자유세계를 찾은 탈북자들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성민 대표: 우리 탈북자들이 북한에 보내는 대북전단, 라디오, 그리고 USB, 노트텔 이런 것들은 두고 온 고향사람들에게 보내는 미안한 마음을 담은 편지입니다. 여기와서 잘 살고 있는게 너무 미안해서, 가슴이 아파서... '당신들도 사람답게 살아라' '당신들도 외부정보가 차단된 곳에서 살지 말고 세상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로 알고 자유를 찾기 위해서 투쟁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겁니다.
최근들어 점점 강력해지고 있는 북한 당국의 외부정보 유입에 대한 단속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며, 한국 정부의 대북전단금지법 등을 통한 북한인권운동 단체나 개인에 대한 압박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탈북자 최정훈 씨는 강조했습니다.
최정훈 씨: 북한 당국이 단속을 하면 할수록 북한 주민들의 호기심은 더 늘어나는 거예요. '왜 저걸 저렇게 단속을 하지?' 그러면 보고싶은 마음과 몰래 숨어서 보겠다는 이런 의지가 있기 때문에…
이런 가운데, 대북전단 뿐만 아니라 대북방송에 대한 규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그에 대한 한국 정부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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