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 탈북민 정서 안정 지원 추진...심리 문제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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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북민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심리·정서적 문제 해소를 돕기 위한 정서 안정 지원책 마련이 추진됩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탈북민 정착교육 시설인 통일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즉 하나원은 한국 유일의 명상의학 분야 전문 학회인 대한명상의학회와 11일 탈북민 마음건강 증진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이번 업무협약은 탈북민을 위한 명상 프로그램 도입과 맞춤형 정서안정 프로그램 발굴, 심리상담 서비스 발굴 등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하나원 교육생들이 탈북 과정부터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기간 동안 느끼는 심리·정서적 문제 해소를 돕는다는 취지입니다.

고화섭 한국 통일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사무관: 탈북 과정에서 오는 다양한 스트레스, 탈북민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불안함 등을 해소하기 위해 명상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탈북민들의 심신 안정을 도모하고 정서를 안정시키고자 이러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하나원에 따르면 이번 협약으로 기존 하나원 교육 과정에 포함된 심리 안정 지원 프로그램에 명상 교육이 새로 추가됩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명상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다는 방침입니다.

하나원은 이번 협약이 한국 내에선 심신 안정을 위해 대중적으로 제공되는 명상 프로그램을 탈북민 교육에도 도입해 심리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 내 탈북민들이 겪는 질병 가운데 허리 통증, 위염과 십이지장염, 위궤양, 신장질환 등은 감소한 반면 우울증이나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 질환, 양극성 정동장애 등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비율은 늘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의 윤석준 교수 연구진은 한국의 대한의학회지(JKMS;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한 '한국 내 탈북민의 질병부담 추세' 보고서에서 지난 2018년 한국 내 탈북민 10만 명당 우울증으로 인한 질병부담이 전체의 약 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에 통일부와 업무협약을 맺은 대한명상의학회는 지난 2013년 발족해 한국 내 주요 병·의원, 정신건강증진센터, 중독재활센터에서 명상 연구와 치료를 담당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및 관련 학회 전문가 2백여 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향후에도 하나원을 통해 탈북민 가족 화합과 정서안정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는 등 탈북민의 마음건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 3만 3700여 명입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