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캐나다에 있는 북한인권단체가 내달 북한의 일반 가정집처럼 꾸며진 곳에서 북한 주민들의 삶과 인권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체험관을 개관합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캐나다 토론토 기반의 인권단체 '한보이스(HanVoice)'는 7월 2일부터 22일까지 3주간 ‘북한사람들의 박물관(People’s museum of North Korea)’을 운영합니다.
이 곳은 북한의 일반 가정집처럼 꾸며져 관람객들이 간접적으로나마 북한 주민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될 예정입니다.
특히 라디오, DVD 플레이어 등 북한 주민들이 북한 정권의 강력한 처벌 속 외부 정보와 영상물을 접하기 위해 사용하는 물건들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한보이스의 션 정 사무총장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박물관 경험을 통해 캐나다인들이 정보에 대한 기본적인 자유조차 없는 북한 주민들의 삶은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기회를 갖길 원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습니다.
정 사무총장은 특히 2020년 북한의 반동사상배격법으로 외부 정보 유포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 이후 코로나 19(코로나비루스)로 이에 대한 통제가 더욱 엄격해진 상황을 지적하며, 관람객들에게 관련 인식을 높이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사무총장 :이번 전시는 북한 주민들이 외부 정보에 접근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상적인 물건들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 정권이 아닌 북한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고, 특히 이들이 정권의 통제를 피해 외부 정보를 얻는 흥미로운 부분을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박물관 개관일인 2일에는 특별 개막행사도 열립니다.
이 자리에는 탈북 화가 선무씨, 탈북 후 가족과 함께 2007년 캐나다로 이민 온 샘 김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됩니다.
북한 문제와 남북통일 등에 대해 파격적인 예술 작품을 선보여 온 선무 작가는 2015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개막작으로서 세계 최대 동영상 인터넷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인 ‘나는 선무다(I am SUNMU)’의 주인공으로 유명해졌습니다.
한편 한보이스는 지난해 10월 캐나다 정부와 협약을 맺고 2년 이내에 탈북민 다섯 가족을 태국에서 캐나다로 이송하는 프로그램을 개설한 바 있습니다.
캐나다의 민간 활동가나 비영리 단체의 후원으로 최소 12개월간 탈북민들의 캐나다 정착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정 사무총장은 2020년 코로나 발생 이후부터 이어진 북한의 국경봉쇄 조치와 중국 정부의 엄격한 이동통제로 북한 주민의 탈출이 어려워지면서 아직까지 정착 지원 프포그램을 실질적으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박봉현,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