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연, 북인권센터 신설…“인권으로 핵 문제 해결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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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의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이 최근 북한인권연구센터를 신설해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연구원은 지난 정부 당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진 탈북민 연구자 채용도 재개한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월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 원장에 취임한 한석희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최근 전략연 산하에 북한 인권을 연구하는 전담 센터를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략연의 북한인권연구센터는 지난주 통일미래연구실 산하에 설치됐습니다. 이에 따라 전략연 내의 기존 연구인력 6명이 북한인권연구센터로 배치됐으며 추가적으로 1~2명 가량의 연구인력이 채용될 예정입니다.

한 원장은 “이번에 신설된 센터로 배치된 연구자들에게 연구의 방향성을 북한 인권으로 잡을 것을 주문해 놓은 상황”이라며 “여기에 북한 인권을 전문적으로 다뤄 온 외부 인사를 추가 채용해 북한 인권 연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원장은 지난 정부가 북한 인권과 관련한 연구를 소홀히 해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향후 북한 인권 개선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 방안까지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원장은 “전략연이 국가정보원에 제공하는 보고서 가운데 북한 인권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차원의 보고서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앞선 정부와는 차별화된 대북정책 등이 마련될 수 있도록 기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석희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어가려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고 인권 문제 제기를 통한 압력을 가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입장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쪽으로 논의를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서 한 원장은 지난 20일 북한인권위원회(HRNK)와 국제변호사협회(IBA), 연세대가 공동주최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설립 10주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북한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당시 한 원장은 국제 무대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북한 인권 문제가 떠오르고 있음에 주목하며 이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를 외교적으로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석희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지난 20일):북핵, 미사일 도발과 인권은 동전의 양면이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북한 인권 개선 노력 없이는 북핵 해법을 찾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을 감싸는 중국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국과 러시아도 인권 문제에 있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이용해 우리가 북한 인권 문제로 (중러에) 압력을 가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또한 한 원장은 지난 정부가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 탈북민 연구자 채용을 재개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략연은 문재인 정부 이전까지 고위급 탈북민들을 연구인력으로 채용해 이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왔지만 지난 문재인 정부의 경우 탈북민들의 채용을 중단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원장은 “탈북민 연구자를 채용하는 방향으로 기조를 바꾸려 하고 있다”며 “최근 탈북민에 대한 채용 프로세스(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달 8일 취임한 한석희 신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원장, 주 상하이 한국 총영사관 총영사,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외교안보분과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북한 문제, 남북관계, 국제전략, 신안보 분야의 실효성 있는 대안 제시 및 정책 제안을 목적으로 지난 1977년에 설립된 한국의 국책 연구기관입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