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내 북한 인권단체들이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이해 북한 인권 운동가들에 대한 시상식과 북한 인권 개선 방안 토론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열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과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미국의 디펜스 포럼 파운데이션 등 북한 인권 단체들이 10일 북한 인권 활동가들의 공로에 사의를 표하는 시상식을 개최했습니다.
이 행사에는 한국의 여야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인권 연구단체, 국회인권포럼도 동참했습니다.
이 단체들은 이날 한국의 국회의원 회관에서 ‘세계인권선언 70주년 기념 북한인권공로상 시상식’을 공동 개최하고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정지욱 대덕시스템 대표에게 공로상을 수여했습니다.
북한인권공로상은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이해 북한 인권단체들이 마련한 특별상입니다.
김태훈 한변 대표는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헌신한 김성민 대표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며 “정지욱 대덕시스템 대표는 20여 년간 북한 인권단체들을 재정적으로 묵묵히 지원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내 북한 인권단체인 북한정의연대도 ‘북한의 박해 실태와 국제사회의 대응,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토론회에 참석한 미국의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북한이 국제사회 차원의 인권 관련 조사, 검증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 북한은 유엔인권고등판무관과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북한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관찰하고 법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을 도울 수 있도록 북한 입국을 허가해야 합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에 정치범수용소와 불법 구금시설의 완전한 철거도 요구했습니다. 또한 북한 당국이 주민에 대한 식량 배급을 국제 기준에 맞게 할 수 있도록 국제 인도주의 단체들의 검사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같은 토론회에 참석한 벤 로저스 국제기독교연대(CSW) 동아시아 팀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벤 로저스 국제기독교연대 동아시아 팀장 : 교황의 방북을 맞이하기 위해 숨어 있거나 혹은 수용소에 있는 가톨릭 신자들이 잠시 '보여주기식'으로 나온다면 그들은 교황이 떠난 뒤 어떻게 될까요? 그런 방북이 이뤄지기 전에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몇가지 전제조건을 설정해야 합니다.
로저스 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북 초청장은 어쩌면 북한 변화의 물꼬를 틀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기회를 잡았다면 균형 있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한국 내 북한 인권단체인 북한인권정보센터(NKDB)도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이해 북한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행사를 열였습니다.
이 행사에 참석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북한 당국을 먼저 계몽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의 공안 권력은 자신들의 인권 유린 행위를 제도 수호의 차원에서 본다”며 “과거 한국 내에서 어떤 문제들이 인권 유린으로 평가되고 가해자들이 어떤 처벌 과정을 거쳤는지를 북한에 먼저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행사에 발표자로 참석한 조정훈 아주대학교 통일연구소 소장은 북한 인권과 북한 개발을 동시에 추구할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개발 지원을 통해 북한과 신뢰를 먼저 쌓고 그 이후 북한과 인권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겁니다.
조 소장은 “북한 인권과 북한 개발이 하나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며 “북한 개발을 지원하는 사람이 북한 인권을 이야기하고 북한 인권 운동을 하는 사람이 북한 개발 지원을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