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10일 세계인권의 날입니다. 미국, 캐나다, 영국, 한국 등 전세계에 퍼져 있는 탈북민들은 북한에서 인권이란 단어와 의미를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인류가 공통적으로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인권을 가지는 세상이 하루 빨리 오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12월10일은 세계 인권 선언 제72주년 세계 인권의 날입니다.
1948년 12월 10일에 열린 국제 연합 총회에서 세계 인권 선언을 채택한 날을 기념해 1950년 제5차 유엔 총회에서 12월10일을 세계 인권 선언의 날로 선포했으며, 유엔 회원국들은 정부 주관으로 이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한국은 제46차 유엔 총회에서 1991년 9월 17일 동시에 유엔을 가입한 국가로, 모든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게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세계 인권 선언을 지켜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탈북민들은 북한에서는 인권이라는 단어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도 몰랐고, 이동과 거주의 자유, 휴식과 여가의 권리, 집회 결사의 자유, 사유 재산권 보장, 표현의 자유 등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인권을 누리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주민의 탈출을 돕고 있는 한국 비영리단체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서는 인권이 뭔지도 모르고 살았는데, 한국에 와서 인권이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영국 런던의 국제탈북민연대 김주일 사무총장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은 북한에 거주할 때는 인권이 없는 지옥 같은 삶을 살아왔다고 늘 토로한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기본적인 인권을 누릴 수 있는 시대가 하루 빨리 다가오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김 사무총장: 북한 수령 독재 정권이 창건이 된지 반세기 이상이 지났지만, 아직도 북한 주민들은 북한 교육에 세뇌가 되어, 인권이라는 말조차 모르고 사는 것이 현실입니다. 인권이라는 말이 생소해서 이해가 가기 어렵겠지만, 쉽게 말해 마음대로 말하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인권입니다. 12월10일 세계 인권의 날인데요. 북한 주민들도 이제는 이 인권을 날을 맞아 속박의 철쇠를 부숴버리고, 자신들의 인권을 찾는 투쟁에 나서주기를 기대해봅니다.
아울러 캐나다에 정착한 탈북 여성 장소연씨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주민들이 기본적인 인권도 누리지 못한 채 갇혀 살고 있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장소연: 인권이라는 말 조차도 없는 세상입니다. 세계 인권 선언의 날을 맞아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참 어렵습니다. 인권이라는 개념을 깨닫기까지 정말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이제야 깨닫는 상황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인권이라는 개념을 얼마나 더 모르겠어요.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북한 주민들이 희망을 놓지말고 살아 달라. 대신 먼저 자유를 찾은 탈북민들이 북한 주민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어 장 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캐나다 정부가 엄격하게 단속하는 과정에서 캐나다 주민들과 단속관이 몸싸움하는 장면을 목격했는데, 캐나다 주민들이 북한처럼 하지 말라는 말에 탈북민으로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캐나다 주민들이 이란 등 중동 국가들도 있는데, 인권 침해의 대명사인 국가로 북한을 지목한 점은 북한 내부 주민들은 자신들의 인권상황을 정확히 모르겠지만, 북한을 제외한 전세계 외부 국가에서는 북한의 인권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는 하루 빨리 북한 주민들이 인권이라는 개념을 알게 될 날이 오길 바란다면서, 북한 정권에서 억압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전세계에서 탈북민들이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탈북민 지원단체 '세계탈북여성지원연합회'의 김희연 회장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서 인권이라는 단어는 쓸 수 없는 단어였고, 인권이라는 단어를 잊어버리고 살았다고 밝혔습니다.
김 회장: 김일성 독재 체재에서 국가 자체가 독재정권이라, 3대 독재를 위해서 돌아가는 국가인데 북한 인권이라는 게 있을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인권 자체를 박탈당하고 살았던 것 같네요. 한국에 이렇게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와서 인권이라는 단어를 많이 듣고, 여러 활동을 참여하면서 북한에서 살아왔던 실태가 너무 허무하네요.
아울러 중국에 거주하는 익명을 요구한 30대 여성 탈북민도 코로나19로 북한 주민들의 인권 상황이 더 악화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핑계로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자유를 더 탄압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 외부 정보를 유입해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와 인권의 개념을 더 잘 알 수 있게 해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익명을 요구한 40대 남성 탈북민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과 미국 등에서 생활하고 있는 탈북민들은 인권이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탈북해서야 알게 됐다면서, 세계 인권 선언문에 명시된 기본적인 인권을 북한 주민들이 쟁취할 날이 반드시 오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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