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특별보고관은 미 꼭두각시’ 북 주장에 “유엔 인권활동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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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유엔의 신임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폄하하자 미 국무부는 유엔은 인권을 증진하는 기구라며 유엔의 활동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은 인권을 촉진하고 증진하는 유엔과 같은 기구들의 활동을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The United States supports the work of organizations such as the UN in promoting and advancing human rights.)

이 대변인은 북한 외무성이 12일 유엔 특별보고관은 “미국과 서방의 꼭두각시”고 “특별보고자 제도가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한 입장 표명 요청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인권을 외교 정책의 중심에 두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The United States is committed to placing human rights at the center of our foreign policy.)

지난 8일 열린 50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엘리자베스 살몬 페루 교황청립카톨릭대학 민주주의·인권연구소 소장은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으로 공식 임명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외무성은 12일 조선인권연구협회 실장 김일철 명의로 자체 홈페이지에 “조선(북한) 인권 상황 특별보고자 자리에 누가 올라앉든 그를 인정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실장은 “특별보고자 제도는 미국과 서방이 자주적인 몇몇 나라들을 표적으로 하여 조작한 인권의 정치화, 선택성, 이중기준의 산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살몬 보고관은 지난 4월 제출한 북한인권특별보고관 지원서에서 “(인권특별보고관은) 권위주의 권력이 저지르는 범죄에 법을 활용해 대응해야 한다는 무조건적인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업무는) 매우 어렵겠지만 북한에 일부 유엔 기구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아직까지 주재하고 있어 어느정도의 진전을 기대할 만한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담당 국장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임명을 부인하는 건 인권 문제를 핵심으로 다루는 유엔 체제를 노골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태도로 부인하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북한이 왜 유엔 (회원국으로) 남아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로버트슨 국장은 이어 “유엔 특별보고관은 공정하고 전문적인 대화 상대”라며 “북한이 이렇게 터무니없고 용납할 수 없는 수를 두는 상대가 아닌 수용하고 함께 관여해야 하는 상대”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그는 “전세계 국가들은 특별보고관의 의무를 인정하며 북한이 이러한 존경받는 국제 인권 체제에서 소외되지(outlier)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한편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외교부는 지난 9일 살몬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임명을 환영하며 “살몬 신임 특별보고관이 민주주의·인권·법치 분야 전문가로서 다년간 학계 및 유엔 인권 분야 활동을 통해 쌓아온 전문성과 경험이 북한인권 상황의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살몬 특별보고관의 활동에 적극 협력하는 등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인권 상황의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 경주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박봉현,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