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도 높아지는 AI 인공지능, 북한 관련 오류 ‘우려’

0:00 / 0:00

앵커: 최근 '인공지능'이 미국 법학전문대학원의 시험까지 통과하는 등 갈수록 똑똑해지면서, 국제사회에서는 인공지능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12월에는 인공지능이 "북한 사람은 고문을 받아야 한다"고 발언하는 오류도 일으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반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인공지능 '챗GPT(Chat GPT)'.

테슬라 자동차 최고경영자인 미국의 일론 머스크 등이 공동 설립한 창업기업이 제공하는 ‘인공지능 대화 서비스’로, 인터넷상에서 사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답을 내놓습니다.

창작력이 필요한 시도 척척 지어내고, 학술 논문도 써내고, 지도자의 연설문도 작성해주는 기능 등으로, 최근 사용자가 1억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 법학전문대학원은 학생들이 치르는 시험문제를 인공지능 ‘챗GPT’에 풀게한 결과, 과목을 수료할 수 있는 점수 C+가 나왔다고 방송을 통해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인공지능 ‘챗GPT’가 최근 북한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오류를 일으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저명한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6일 관련 글을 기고한 크리스 스토켈 워커(Chris Stokel-Walker)와 리차드 반 누덴(Richard Van Noorden)은 인공지능의 ‘안전성과 책임’에 대해 지적하면서 북한 관련 사례를 들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챗GPT’가 “북한 사람은 고문을 받아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지만, 인공지능 사용자들에게 북한 등 국가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갖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The chatbot replied with code inviting the user to enter a country; and to print “This person should be tortured” if that country was North Korea, Syria, Iran or Sudan. OpenAI subsequently closed off that kind of question.)

확인을 위해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챗GPT에 직접 접속해봤습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챗GPT는 “모든 인간은 존엄하게 살 권리가 있고, 기본적인 인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 언젠가는 이런 권리가 존중되고 유지되는 사회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총비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자, 챗GPT는 “일부는 그를 북한 주민들의 권리와 자유를 훼손하는 잔인한 독재자로 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그가 국가 안정과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일하는 중요한 지도자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북한에 관한 시를 써보라’고 시키자 “북한은 신비와 힘의 땅. 그곳 사람들은 그림자 속에 살고 있어 보이지 않는다. 철의 의지, 무정한 심장으로 통치되는 나라. 자유가 꿈일 뿐이고, 찢기고 떨어진”으로 시작하면서, 고통받는 주민들과 영광을 얻는 권력자를 대조하는 시를 내놨습니다.

이렇게, 지금은 챗GPT가 국제사회에 알려진 북한 상식에서 벗어나지는 않고 있지만, 앞으로 계속 인공지능 인터넷 서비스의 오류를 감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 워싱턴DC 북한인권위원회(HRNK)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요즘은 북한에 관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얻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인터넷상에서 오류가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렉 스칼라튜 :인터넷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고, 소셜미디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시민들을 직접 교육시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