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먼 전 미 상원의원 “북, 웜비어 가족에 사과해야”

롭 포트먼 의원의 모습.
롭 포트먼 의원의 모습.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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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여행 중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송환 돼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기리기 위해 노력했던 롭 포트먼(Rob Portman) 전 미국 연방 상원의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회견에서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이 가능하려면 북한 정권이 웜비어 가족들에 사과하고 여행자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2살의 오토 웜비어는 2015년 말 비밀의 나라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기대하고 북한 관광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여행을 마치고 평양국제공항에서 출국하려는 도중 이유도 모른 채 북한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그는 숙소인 양강도 호텔에 걸려 있던 정치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됐고, ‘체제전복’ 혐의로 북한 정권으로부터 15년 노동교화형을 받았습니다.

북한에서 17개월 간 억류된 후2017년 6월 혼수상태로 미국에 돌아왔지만 결국 엿새 만에 사망했습니다.

미 정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2017년 9월부터 현재까지 미국인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웜비어의 고향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으로서 미 연방의회에서 웜비어법을 통과시킨 롭 포트먼 전 상원의원(사진)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회견에서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이 다시 시작되려면 북한 정권의 웜비어 가족에 대한 사과와 여행자들의 안전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코로나19로 국경이 봉쇄됐지만, 국경이 열린 후 미국의 북한 여행 금지가 풀리기 위한 선결 조건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포트먼 전 의원 :저는 북한정권이 세계의 다른 나라들이 하는 것처럼,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 여행자들의 인권이 유린당하지 않게 보호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I think what they need is assurances from North Korean government that they will provide what other countries in the world do which is protection against human rights abuses of travelers from any other country, including the United States.)

그러면서 “오토 웜비어에게 일어난 일은 부적절했다”라며 “자신이 하지 않은 일로 유죄 판결을 받고17개월 간 억류된 뒤 북한의 손에 죽었다”고 북한 정권을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포트먼 전 의원은 오토 웜비어의 사망사건에 대해 가족들에 대한 북한 정권의 사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포트먼 전 의원 : 북한정권은 무슨일이 있어도 웜비어의 엄마, 아빠, 남동생, 여동생, 즉 가족 모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건은 웜비어 가족들에게는 비극으로 남았고 이들은 계속해서 웜비어의 사망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웜비어 가족은 정치적이지 않은 훌륭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이후에도 북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I think they should apologize no matter what to the mom, or the dad, to the brother and to the sister all of them. The family continue to suffer from it. They are wonderful people who are not political. Their approach to this is simply that the people of North Korea have the opportunity to live in freedom.)

또 포트먼 전 의원은 미래에 미북간 핵협상이 시작되면 ‘인권문제’를 꼭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당시 북한과 핵 협상을 했을 때 인권 문제를 다뤘다”라며 “이처럼 앞으로도 북한과 협상을 한다면 인권을 우선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국경을 개방하고, 주민들이 더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해 더 많은 번영을 하길 기원한다”라며 “미국은 이를 위해 북한과 기꺼이 협력하겠지만, 지금처럼 인권을 남용하고 무책임하게 핵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는 나라와는 함께 할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