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대북 인도지원 규모가 전년보다 32%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니세프는 최근(7일) 발표한 ‘2022 연례보고서’(UNICEF DPRK Country Office Annual Report 2022)를 통해 지난해 715만 달러 상당의 물품을 북한에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도(2021년) 540만 달러와 비교하면 32% 증가한 규모입니다.
유니세프는 보고서를 통해 2022년 12월 말 기준, 북한의 국경폐쇄로 지원이 보류된 1천900만 달러 상당의 물품 중 700만 달러가 통관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혀 올해 대북물자 반입액도 소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앞서 유니세프는 지난 1월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의약품과 영양제품 등 대북 지원물자가 북한에 도착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니세프는 보고서를 통해 “대북지원은 (북한의) 코로나 예방조치에도 불구하고 연중 내내 시행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2020년과 2021년도과 비교해 북한에 반입하는 물품액을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니세프는 지난해 결핵 백신 3만2천890회분, 홍역∙풍진 백신 6만9천50회분, 파상풍 백신44만3천330회분, 소아마비 백신1만7천400회분, 혼합 백신54만2천100회분을 북한에 전달했습니다.
이를 통해 54만~69만 명의 어린이와 43만 명의 임산부가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울러 유니세프는 지난해 결핵 및 말라리아를 예방 및 진단하고 치료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의 86.7%를 치료해 목표치(95%)에 근접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말라리아 진단 혈액 검사율은 0.37%로 나타나 목표치(1.92%)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또 유니세프는 북한에서 발생한 심각한 급성 영양실조(SAM) 사례가 지난해 50% 감소해 2만1천 건을 조금 넘었으며, 이중 5세 미만의 어린이 1만6천285명이 유니세프의 영양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북한에서 진행하고 있는 식수와 위생, 청결(WASH) 분야 지원 사업에 대해서는 “코로나로 인한 국경 폐쇄로 북한에 상주하는 유니세프 직원이 철수하면서 사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원격 근무 등을 통해 원할히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8개 지역에서 진행 중인 19개 관련 사업에 대한 감시 활동도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도 유니세프는 인도적 지원 물품 뿐 아니라, 북한 보건성이 각 시도의 위생방역소와 의료창고 등에서 일하는 446명의 예방접종 담당직원과 7천237명의 의사들에게 계단식 교육(cascade training)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으로의 물자 반입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북한 내 1천860개 이상의 보건소에 필수 의약품 키트와 탈수 증상 환자에게 투여되는 경구재수화염, 그리고 3천500명 이상의 임산부들에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산사 키트를 배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