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인권 문제의 실질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투명한 공개 논의와 인권 유린 당사자들에 대한 책임 추궁이 뒤따라야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52차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17일 북한인권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개최됐습니다.
이 자리에 증언자로 참석한 한 탈북여성은 정치범 수용소 수감 당시 기본적인 인권을 보호하지 못한 채 고통스럽게 지냈던 기억을 떠올리며 현재도 잔혹한 인권유린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탈북여성 A:교화소 안에서는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구타라던가, 군인들이 총으로 마구 때리고...사람 이하의 짐승취급을 받고...너무나 험악한 생활을 지금도 하고 있어요. 오늘 제 증언을 통해 북한의 현실이 더욱 많이 알려저서 북한인권 문제를 해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른 증언자로 역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던 정광일씨는 COI 설립 10년이 지났지만 북한인권 개선에 아무런 진척이 없다며, 국제사회가 함께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셉 버뮤데즈 미 북한인권위원회(HRNK) 선임 고문은 그 동안 상업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유엔에 보고되지 않은 정치범 수용소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의 또 다른 선임 고문인 로버트 콜린스 박사는 정치범 수용소가 사실상 조선 노동당에 의해 운영된다며, 김정은 북한 정권과 권력 핵심으로 떠오른 조용원 노동당 비서 등에 인권유린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 역시 실질적인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서는 북한 정권, 인권 유린 범죄자에 대한 책임 규명에 집중하는 한편 인권, 인도적 지원에 대한 투명한 정보가 보장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한국의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는 어떤 상황에서든 북한인권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사는 특히 2017년 후 중국, 러시아의 반대로 유엔에서 비공개 형식으로만 진행되고 있는 북한인권 논의가 공개회의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햇습니다.
이 대사 :저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북한인권 논의를 비공개로 하는 대신 투명하고 공개적인 회의를 열도록 촉구합니다.
한편 미쉘 테일러 제네바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북한 인권특사를 임명하고, 17일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인권 논의를 주최하는 등 인권을 중심으로 한 외교정책책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테일러 대사는 COI 가 북한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획기적인 성과라며, 김정은 정권이 권고사항을 이행하도록 계속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제네바 유엔 주재 호주(오스트랄리아), 한국, 미국, 일본, 루마니아 대표부와유럽연합(EU)이 공동 주최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