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농촌인력 보강을 전제로 각 협동농장들에 빠른 시일 안에 농촌살림집을 새로 건설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농번기 시작과 함께 살림집도 건설해야 하는 지방 기관 기업소들의 고민이 크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9일 “올해 당 8기7차전원회의에서 농업발전을 위한 결정서를 채택한 이후 전국의 협동농장들에 현재 거주하는 농민 수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살림집건설 지시가 하달되었다” 면서 “함경북도의 경우 각 시군에 소속되어 있는 농장들에서 이미 완료된 농촌살림집꾸리기 외에도 올해 안으로 200~250세대의 살림집을 더 건설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실제 거주 인원보다 더 많은 살림집을 건설하는 이유는 당국이 농촌인력 보강을 위해 젊은 청년들을 선발하여 농촌에 추가로 배치하는 당 정책과 관련이 있다”면서 “올해부터 군인들을 3년 더 농촌에서 일한 다음 제대시키기로 한 정책과 사회에서 젊은 인력들이 농촌에 자원하도록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농촌에 많은 인력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추진되는 농촌살림집 건설은 해당 시, 군안에 있는 공장 기업소들이 전적으로 맡아 진행하게 되어있다”면서 “기관 기업소들에서는 건설인력 편성을 위해 각 기관 기업소 별로 맡은 농장들에 나가 인력소요조사 등 준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살림집 건설과제를 받아 안은 기관 기업소 간부들은 당이 수년동안 추진해온 농촌살림집꾸리기사업(리모델링사업)도 힘에 부치는데 추가로 수백채의 건설과제까지 안게 되어서 고민이 크다”면서 “기관 기업소 입장에서는 올해 생산과제 달성도 벅찬 상황이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당이 내린 농촌주택 건설과제를 수행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9일 “이번 농촌 살림집 건설사업은 전국적으로 모든 농장들에 해당되며 올해 8기7차당전원회의 결정사항으로 갑작스럽게 부여 받은 과제이다”라면서 “그나마 살림집건설에 필요한 자재는 국가에서 보장해주겠다고 나서고있어 해당 간부들이 안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의 지시로 각 시군에 건설상무그루빠가 조직 되었다”면서 “건설에 필요한 세멘트 등 자재들이 해당 지역 시, 군에 도착하면 중앙에서 파견된 건설상무그루빠가 직접 지역 농촌들을 돌며 건설자재의 공급상황을 검열하도록 되어있는데 이는 지방 당국이 건설자재를 타용도에 이용하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기관 기업소 종업원들은 요즘 출근하면 이번에 새로 부여 받은 농촌 살림집건설에 대한 걱정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면서 “당국에서 기업소별로 건설속도에 대한 경쟁을 붙이다 보니 기관,기업소에서는 소속 종업원(노동자)들을 매일같이 닥달하는 바람에 종업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