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대학시험을 보는 수험생들 속에서 미신 행위가 빈번한 데 대해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3일 “대학시험 과정에 수험생(입학생)들 속에서 미신행위들이 나타난 것과 관련해 수험생들에 대한 대 사상전을 벌릴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1일 내려졌다”며 “각 대학들에서는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대 사상전을 위한 준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달 “신의주 사범대학 입학시험을 치는 기간에 대학 구내에 있는 ‘위대한 혁명사상만세’라는 구호의 ‘대’자 밑에 50g 정도의 찰떡이 붙어있는 것이 발견되었다”면서 “이런 행위들은 농업 대학과 교원대학들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 이 문제가 중앙에까지 제기되면서 중앙에서 대책마련을 지시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신입생들 속에서 나타난 미신 행위와 관련해 조사한 데 의하면 이런 미신행위들이 전국적으로 50여건이나 제기되었다”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중앙에서 이번 기회에 이런 행위들을 뿌리뽑기 위해 신입생들의 대 사상전을 조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찰떡을 붙이는 것은 대학시험에서 떨어지지 말라는 의미”라며 시험을 칠 때 찰떡이나 엿을 먹이는 사례도 있다”면서“이번에 찰떡을 붙이는 문제가 엄중하게 제기된 것은 당의 구호에 찰떡을 붙인 행위가 정치적으로 엄중하게 제기되면서 이를 강하게 대책할 데 대한 지시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1월초에도 새해를 맞으며 한해 운세를 보는 주민들이 많아졌다는 문제가 제기되어 사회안전성에서 각 도, 시, 군 안전부에 지시해 불시에 미신 행위에 대한 단속을 진행했다”면서 ”신의주시에서만도 미리 장악되어 있는 점쟁이들의 집을 불의에 급습해 현장에서 점을 보던 십 여명의 주민들을 적발했고, 이들은 3개월의 노동단련대형에 처해져 도 집결소에 보내졌다”고 소개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점을 봐주던 5명의 점쟁이들은 1년의 노동교화형을 받고 교화소로 보내졌다”며 ”집중단속 이후 잠시 주춤했던 점보는 행위가 이번에 대학입학시험 수험생들 속에서 발견되면서 신입생들에 대한 집중단속이 다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3일 “청진에 있는 광산금속대학과 1사범대학들에서도 대학의 정문 접수실 뒤 벽과 울타리에 커다란 찰떡이 붙어있는 것을 비롯한 미신행위들이 적발되었다”며“더구나 ‘청소년 교양보장법’이 채택된 이후 제기된 문제로 앞으로 이와 관련한 조사들을 통해 당사자들을 찾아내면 이들에 대해 어떤 처벌이 차려질지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이번에 제대군인 출신 신입생들이 광산금속대학과 1사범대학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제대군인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자체 검토를 비롯해 대 사상전을 위한 사전 요해사업들이 대학 당위원회의 지도 하에 진행되고 있다고”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매해 3월부터 전국적으로 대학입학을 위한 대학별 본시험이 전국 대학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고급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졸업을 앞두고 대입 추천을 위한 지역별 예비시험을 보는데 이들 중 예비시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겐 대학에서 치르는 본시험을 볼 자격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직장에서 일하다 추천을 받아 입학하거나 군 제대 후 대학에 진학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북한의 대학입시 관련 미신 행위는 떨어지지 말고 붙으라는 의미로 교문 앞에 찰떡을 붙여놓기도 하고 녹두나 소금, 고춧가루 등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시험을 잘 본다며 마치 부적처럼 수험생들의 주머니에 넣어주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