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4.15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당과류를 선물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부 주민들은 자식이 받은 당과류를 내다 팔아 식량을 구하거나 제사상에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4일“오늘 전국의 어린이(13세 미만)들을 대상으로 한 태양절 111주년 당과류 선물공급이 진행됐다”면서“각 구역마다 탁아소, 동사무소, 학교별 어린이들에게 당과류를 선물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어린이 당과류 선물공급은 오전 9시부터 전국에서 진행하는 태양절 기념 행사”라면서“현재 출산을 한달 앞둔 여성들과 탁아유치원생, 소학교학생을 대상으로 해당 지역의 식료공장에서 생산한 사탕(500g), 과자(500g)를 어린이 선물로 공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선물 당과류(사탕, 과자)도 1월 8일(김정은 생일)과 2월 16일(김정일 생일)에 공급한 것과 품질이 비슷하다”면서“당에서 선물의 품질을 높이라고 강조하지만 지역의 자체생산이다 보니 재료가 제대로 없어 품질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어린이 선물은 사탕과 과자, 엿, 쌀강정, 콩알사탕, 껌으로 정해져 있는데 품질불량으로 아이들이 선물을 받기도 전에 깨지고 부서져 있다”면서“그래도 일부 주민들은 자식에게 당과류를 먹이지 않고 팔아서 쌀을 사거나 제사상에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입쌀 가격이 내화 5800원($0.73), 옥수수는 3,000원($0.38)인데 어린이 당과류(1kg)는 2만원($2.5)에 거래되고 있다”면서“아이들에게 주면 앉은 자리에서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우겠지만 팔면 식구가 며칠 먹을 수 있는 식량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태양절 등 명절 기념으로 공급되는 선물은 장마당에서 노골적으로 내놓고 팔지는 못하고 주민들끼리 몰래 거래되곤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현상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선물을 몰래 사고팔다 걸리면 '수령님의 선물을 팔았다'며 '원수님의 사랑과 배려를 거부'한 것으로 간주해 공개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일부 돈 없는 주민들은 선물 당과류를 받으면 제사나 집안의 관혼상제에 쓰려고 선물봉투를 뜯지도 않는다”면서“어린이들이 당과류를 선물로 받아도 제삿날에나 먹어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오늘 어린이 대상 당과류 선물공급이 시작되었다”면서“당에서 태양절 111주년을 맞으며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사탕과 과자를 공급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돈 있고 잘 사는 주민들은 품질이 낮은 당과류 선물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제는 해마다 1월 8일(김정은 생일)과 2월 16일(김정일 생일), 4월 15일(김일성 생일)에 어린이들에게 당과류를 선물하다보니 응당(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면서“게다가 물엿과 옥수수, 등을 섞은 당과류는 품질이 낮아 선물을 고맙게 여기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