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군인들이 정부의 전용 통신선을 잘라내 훔치려다 현장에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일 “지난 25일 청진시에 주둔하고 있는 9군단 예하부대 군인들이 돈벌이를 목적으로 정부 통신선(구리선)을 절단하여 팔아먹으려고 하다가 현장에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면서 “이 사건이 총정치국에까지 보고되면서 체포된 군인들은 물론 해당 지휘관들도 처벌 받게 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25일 저녁시간 야간 근무에 나선 군인 4명이 근무 교대시간에 근무장소를 이탈하여 정부 통신선을 자르려는 순간 매복하고 있던 사회안전부(경찰) 기동타격대 군인들에 의해 체포되었다”면서 “해당 군인들은 현장에서 체포되어 시안전부 구류장에 구금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시안전부에서는 군인들을 체포하자마자 군인들이 소속된 부대에 알리지 않고 직접 사회안전성에 군인들의 정부 통신선 절도 사건에 대해 보고하였다”면서 “사회안전성에서는 이사실을 총정치국에 보고하여 해당 부대 지휘관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가 총정치국 통보를 받고서야 부랴부랴 사건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중앙 기관에까지 보고된 문제여서 내부적으로 수습하기에는 이미 늦은 상태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정부선 절단사건은 다른 절도사건과는 성격이 전혀 다른 정치적으로 예민한 문제로 군인들과 지휘관에 대한 처벌이 불가피했다”면서 “더구나 이번 통신선 절단 미수 사건의 주모자로 된 해당군인들은 통신선 절도가 처음이 아니고 여러 차례 통신선을 절단해 구리를 빼내 팔아먹은 것으로 조사되어 해당 부대 지휘관들도 처벌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정부 통신선은 내각 산하 각 정부기관들 간에 연락을 위해 전용선을 가설해 놓은 것으로 해당 군인들은 이미 수차례 통신선을 절단해 팔아먹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도난 당한 통신선을 복구해 놓으면 또 다시 절취해가는 사건이 반복되자 함경북도 안전부 기동타격대가 야간에 매복하고 있다가 범죄현장에서 이들을 체포한 것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적동(구리)으로 만들어져 지방과 평양을 잇는 정부 통신선은 킬로그램 당 내화 3,500원 입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1일 “이번에 정부통신선 절취사건은 총정치국에서 해당 부대에 거꾸로 사건의 내막을 통보할 때까지 해당 부대간부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가 매우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면서 “총정치국에서는 이번 통신선 절단사건을 벌인 군인들의 소속 부대 대대장과 정치지도원은 부대관리와 군인교양을 소홀히 했다는 연대적 책임을 물어 군사칭호 감하(대대장은 소좌(소령)에서 대위로, 정치지도원은 대위에서 상위(중위)로 강등)와 직무에서 해임하여 타부대로 조동조치(인사조치)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통신선 절단미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군인들 중 주모자역할을 한 군인은 노동연대 (군대내의 노동교화소)로 보내지게 되었다”면서 “다른 군인들은 군사칭호 감하와 함께 해당 부대 정치부에서 별도로 교양대책을 세우도록 되어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통신선 절취를 시도한 군인들은 동으로 된 통신선을 팔아서 얻은 돈으로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면서 “이 때문에 군대내에서는 물론 일반 주민들 속에서는 이 문제가 사상교양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군인들에 대한 보급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한 비슷한 사건이 지속적으로 일어 날 수 있다며 열악한 보급문제를 지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